위대한 소원
93분/코미디/15세 관람가

위대한 소원.jpg
루게릭병을 앓아 침대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친구의 ‘죽어도 어른으로 죽고 싶다’는 위대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친구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고환(류덕환 분)’이 죽기 전에 꼭 한 번 하고 싶다는 ‘이성과의 잠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 성적은 꼴찌지만 의리 하나만은 최고인 친구 ‘갑덕(안재홍)’과 ‘남준(김동영)’이 나선다.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무작정 도움을 청하지만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한 과정을 통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류덕환·김동영·안재홍 등 신인급 연기자들이 주연 배우로 나선다. 하지만 돌직구 대사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열혈 몸개그로 웃지 않고는 못 배길 웃음폭탄 제조 역할은 요즘 대세로 떠오른 안재홍의 독주로 진행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성균·라미란의 첫째 아들 김정봉 역을 맡았던 안재홍의 코믹 연기는 볼만하다. 자연스러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응답하라 1988’의 정봉 역과 ‘위대한 소원’의 갑덕 역은 거의 판박이에 가까울 정도로 비슷하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전노민·전미선이 고환의 아버지·어머니 역할로 나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반전 연기를 선보인다. 코믹 연기의 대가인 중년 배우 이한위는 반항심 가득한 아들 ‘갑덕’에게 절대 밀리지 않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 영화는 각본을 쓴 남대중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의 생각대로 B급 영화로 보면 된다. 지난해 개봉한 청춘 코미디 ‘스물’처럼 세 친구들의 우정을 그렸지만 영화 ‘위대한 소원’의 이야기는 오로지 ‘이성과의 잠자리’로 시작해 끝난다. 과장된 몸개그와 B급 정서가 가득한 대화로 채워진 영화다. 단지 영화관에서 웃어 보고자 한다면 20일 개봉한 이 영화를 보러 가도 나쁘지 않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