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자만 살찌우는 특권경제가 아닌 중산층과 서민이 더불어 잘사는 경제,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펼치겠습니다."

 2년 만에 정치권으로의 ‘화려한 재기’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수원무 김진표(69)당선인. 그는 2년 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섰다 패배한 뒤 20대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4선 고지를 달성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연일 더민주 당권 경쟁 대진표에 이름을 올리며 차기 당대표 도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김 당선인은 수원 5개 선거구 더민주 당선인들을 아울러 수원비행장 이전 등 주요 지역 현안을 풀어낼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김 당선인은 "수원시의 규모와 역량에 맞는 자치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원시 5명의 국회의원들과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직책도 중요하지만 내년 정권 교체가 더욱 중요하다"면서도 "중론이 제게 모아지고 충분한 지지를 받는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당대표가 된다면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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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복귀 성공은 물론 수원지역 5개 선거구 승리까지 이끌었다. 소회가 궁금하다.

 ▶가장 큰 요인은 수원시민의 위대한 선택이다.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원하는 수원시민의 바람이 컸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경제무능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민심이 폭발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수원은 모든 선거구가 고구마 줄기처럼 얽혀 있다. 한 선거구의 바람이 옆 선거구로 옮겨간다. 수원시 5개 더민주 선거캠프가 공동 공약을 발표하고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등 함께 선거운동을 한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1% 부자만 살찌우는 특권경제가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이 더불어 잘사는 경제, 경제를 살리는 정치를 펼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수원은 물론 경기도 전역에서 더민주가 큰 승리를 거뒀다. 이번 총선에서 표심이 더민주로 향한 가장 큰 요인을 분석하자면.

 ▶경기도 60개 선거구에서 더민주가 40개를 석권했다. 새누리당 집권 8년간의 ‘경제무능’을 심판하고자 하는 위대한 경기도민의 승리라고 본다. 특히 이번에는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그럼에도 경기도민께서는 실질적인 야권 단일화를 이뤄 주셨다. 경기도민의 위대한 선택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차기 당권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됐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공직생활 30년,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웬만한 당직은 거의 다 맡아 봤다. 정책위의장, 최고위원, 원내대표도 지냈다. 유일하게 맡아 보지 못한 당직이 ‘당대표’이다. 직책도 중요하지만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백범 선생 말씀처럼 당의 문지기라도 기꺼이 맡겠다. 중론이 제게 모아지고 충분한 지지를 받는다면 당대표도 마다하지 않겠다. 그러나 당대표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전당대회가 중요한 게 아니라 현재 비대위 체제에서 국민 신뢰를 받기 위해, 주체 정당이 되기 위해,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한 내용이 뭔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수원비행장 이전사업 마무리,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체적인 현실화 방안은.

 ▶수원비행장을 이전하고 조성될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최첨단 경제특별구, 최첨단 산업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서는 ‘덩어리 규제’를 통째로 들어내는 특별한 입법이 필요하다. 19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수원비행장 이전 근거법인 ‘군공항 이전 및 지원 특별법’을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것처럼 20대 국회에서는 1호 법안으로 수원비행장을 이전하고 들어설 한국형 실리콘밸리에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산업 유치 특별법’(가칭)을 추진할 것이다.

 또 125만 인구를 보유한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로서 수원시의 규모와 역량에 맞는 자치권을 확보,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무권한 확대로 행정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수원시 특례를 중심으로 한 지방자치법 개정도 추진하겠다. 수원시 5명의 국회의원들과 긴밀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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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기간 중 김종인 대표의 ‘수도권 규제’ 강화 발언을 두고 새누리당의 비판이 있어 왔다. 이에 대한 김 당선인의 입장과 향후 더민주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자면.

 ▶수도권과 지방이 더불어 잘사는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더불어 잘사는 경제는 지역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이 더불어 잘사는 ‘상생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수도권 규제 완화는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식으로는 해결되는 게 아니다. 헌법적 가치인 국토의 효율적이고 균형 있는 이용과 개발이라는 대원칙에 김종인 대표도 공감하는 것으로 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두 가지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첨단 산업과 같이 수도권 규제를 유지할 경우 지방으로 갈 수 없고 해외 이전이 불가피한 산업은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 제가 경제부총리 시절 참여정부 내각 결정 1호로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을 건설하고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공장 증설을 허용해 성공적으로 운영된 것이 좋은 사례다. 반면 지방 이전이 가능한 산업은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 투자 목적이 아닌 부동산 투기 목적의 가장 투자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 국회 의정활동 로드맵을 그려 본다면.

 ▶제가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수원비행장 이전법에 따라 수원비행장 이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관건은 새로운 대체부지를 마련하는 것이다.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 차관, 국토교통부 차관, 수원시장, 경기지사 등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한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가 구성된다. 이전 주변 지역 지원 방안 등을 통해 이전부지 선정 작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우선은 국토위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 지역의 시급한 현안인 분당선 연장선 급행화와 권선지선 문제도 국토위 활동을 통해 풀어나갈 예정이다.

# 김진표 프로필

 1947년 황해도 연백 출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2003∼2004년 재정경제부장관 겸 부총리

 2005∼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

 제17·18·19대 국회의원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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