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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4자 협의를 통해 합의한 내용 4항을 보면 매립지 주변 지역 개발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테마파크 조성사업(4-2)에 환경부를 비롯한 서울시와 경기도는 적극 협조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환경부나 서울시 그리고 인천시는 2016년 매립 종료를 외치는 주민들에게 사탕발림으로 또는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표를 얻기 위한 선심공약으로 테마파크 건설을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 끌어왔다.

 더구나 4자 협의회가 끝난 지 1년이 되도록 환경부나 서울시, 경기도 그리고 인천시는 테마파크 건설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척 수차례 주민 공청회 등을 통해 테마파크 건설을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꼼수로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었다.

 수도권매립지 내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1988년 12월 김포매립지 당시 사업계획에 포함돼 있었고 25년 전 사업승인된 것으로 국가(환경부)가 책임지고 테마파크 조성은 벌써 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환경부나 서울시 그리고 경기도는 2016년 이후 매립기간 연장에만 관심을 갖고 당초 약속한 테마파크 건설은 나 몰라라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22일 반가운 소식을 SL공사 이재현 사장이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세계 최고의 친환경 복합 테마파크로 개발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드림파크(dream park)로 개발해 놀이공원과 호텔 등을 유치, 매립지를 황금의 땅으로 만든다고 전격 발표한 야심찬 내용을 살펴보면 3월 14일 SL공사 이재현 사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미국 뉴저지를 방문, 세계 4위의 놀이시설 업체인 식스플래그(six flags) 측과 구체적인 투자협의가 이뤄졌고, 미국 뉴저지에서 세계 최고의 다국적 복합기업인 트리플파이브그룹과 청라 K-City 프로젝트에 대해 총 사업비 1조 원의 투자확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앞으로 매립지 토지 활용 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개발계획이 짜여 있다. ①녹색 바이오단지 (87만4천㎡)에는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리조트 콘도가 들어서고 ②제1매립장(321만4천㎡)에는 드림파크CC와 골프 빌리지, 드림헬스 케어타운으로 ③제4매립장(388만9천㎡)은 태양광발전시설 신생에너지 박물관, 체험시설로 ④경인아라뱃길 남쪽(133만2천㎡)은 쇼핑몰, 아웃렛, 메가 쇼핑블록, 호텔 등으로 개발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으로 계획돼 있다.

 친환경 테마파크 밑그림을 들여다보면 특정 장소를 놀이공원과 아쿠아리움 등 관광레저 목적으로 개발해 연 3천504만 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유휴부지 면적 160만㎡에 신재생에너지 시설인 국내 최대 규모의 100㎿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20년간 안정적인 잉여소득을 확보하겠다고 한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된다면 25년간 세계 최대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인해 혐오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서구지역은 쓰레기를 안고 사는 지역이 아니라 최고의 드림파크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고, 부자도시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우선 도로, 통신, 숙박시설 등 주변 시설에 대한 건설수요 증가와 지자체 세수 증가에 의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경기 부양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외국의 콘텐츠와 투자유치는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민간투자 사업처럼 발주처에서 공모하면 민간사업자들이 알아서 모이는 그런 사업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세계 최고의 다국적 기업들과 투자확약을 체결했다고 하니 꼭 이뤄질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가져본다. 지방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 높은 용인시는 에버랜드가 한몫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 지역도 혐오시설로 천대받는 쓰레기 매립장을 테마파크 건설로 황금의 땅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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