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BS 드라마센터 내 중학교 들어오나?’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원팔달경찰서(이하 팔달서) 건립후보지로 KBS 드라마센터 내 부지를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이번 총선 공약으로 내건 중학교 건립계획까지 겹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경기남부경찰청과 수원시,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4·13 총선에서 수원병 김영진 당선인은 지역구인 팔달구 인계동에 중학교가 한 곳도 없어 학생들이 인근 3∼5㎞ 떨어진 지역까지 원거리 배치돼 통학함에 따라 인계동 내 중학교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인계동에는 인계초와 매여울초 등 2곳의 초교가 들어서 있으며, 해당 학교 6학년생의 경우 주생활권이 영통권에 속하는 동부중학권에 배치된다. 이 때문에 인계동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약 4∼5㎞씩 떨어져 있는 원천중이나 산남중 등으로 학군을 배정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김 당선인은 인계동에 중학교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현 KBS 드라마센터 내 부지를 후보지로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현재 경기남부청이 팔달서 건립후보지로 논의하고 있는 부지와도 계획이 겹쳐 향후 마찰이 예상된다.

경기남부청은 지난달 25일 팔달경찰서 신설회의를 열고 지동 못골시장 일원과 인계동 KBS수원센터 등 2곳을 최종 건립후보지로 정했다. 경찰은 KBS수원센터 내 부지 1만3천여㎡를 팔달서 최적의 건립후보지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시가 KBS 드라마센터 내 부지의 경우 인근 수원남부경찰서와의 가까운 거리상 이유로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 당선인은 "불과 2∼3㎞ 거리에 남부서가 이미 자리잡고 있는데 굳이 팔달서를 가까운 KBS 드라마센터 내 부지에 건립할 이유가 없다"며 "인계동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먼 거리 떨어진 학군에 배치돼 통학하고 있는 만큼 중학교가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아직 해당 당선인에게서 인계동 지역 내 중학교 건립과 관련된 어떠한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현재 건립부지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충분히 주민들 및 유관기관들과 협의한 후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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