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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의 유병률은 70대의 경우 2006년 15.5%에서 2013년 21.5%로 증가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다른 만성질환인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질(Quality)이 나빠져서 약한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질환이다. 두 질환 모두 나이가 들수록 발생이 증가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연령이라는 공통적인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뇨병이 없는 경우에 비해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1형 당뇨병(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한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골밀도가 낮고, 20∼56세 환자의 20%에서 골다공증을 보이고 대퇴부(엉덩이뼈) 골절은 무려 6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형 당뇨병(인슐린 분비 기능은 일부 남아 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당뇨병)의 경우 골밀도는 당뇨병이 없는 경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약간 높은데도 불구하고 대퇴부 골절은 약 1.7배 정도 증가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왜 뼈가 약해질까? 인슐린은 혈당을 감소시키는 작용 이외에도 뼈가 튼튼해지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1형 당뇨병이 발병하게 되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뼈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1형 당뇨병은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성장 시기 동안 뼈의 양이 증가하지 못해 골다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다.

2형 당뇨병의 경우 골밀도가 비슷하거나 높은데도 골절이 잘 생기는 이유는 골질(Bone Quality)의 저하 때문이다. 고혈당이 지속되면 뼈의 단백질에 최종당화산물(AGEs)이라는 물질이 쌓여 골질을 약화시킨다. 또한 고혈당으로 인해 뼈의 세포들(조골세포·파골세포) 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당뇨병이 오래되면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경합병증, 뇌혈관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낙상 위험이 높은 경우 골절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뇨병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적극적으로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그 외에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골밀도를 측정해 현재의 뼈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칼슘과 비타민D 보충을 하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세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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