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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성원 정강의료재단 정강병원 한방과 원장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사건 후에도 계속된 재인식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교통사고를 들 수 있다.

교통사고 후 눈에 보이는 골절이나 외상은 일반적인 치료로 치유되지만 간혹 CT, X-ray 등의 장비로도 보이지 않는 주관적인 장애 때문에 환자들이 고통을 받는다. 원인은 교통사고인 것이 확실하나 눈에 확연히 보이는 대상은 없고 증상만 있어서 치료하기가 쉽지 않다.

주로 교통사고의 충격을 잊지 못해 생기는 불면증과 긴장, 초조, 집중력 부족, 잘 놀라는 것과 같은 정신적인 증상에서부터 식욕 부진, 어지럼증, 구토 등의 문제까지 광범위하다. 이런 증상들이 전부 교통사고로 말미암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속한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증상들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에도 한방치료가 좋은 효과를 발휘하며,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할 때 쓰는 한약은 보통 전신에 있는 어혈을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교통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게 쓰는 한약은 어혈을 제거하는 약재는 물론 머리를 맑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기혈순환이 잘 되게 하는 한약재를 첨가하고, 이런 약들은 마음을 안정시켜 환자로 하여금 스트레스 상태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

한방에서는 침이나 부항을 근육이나 타박이 있는 부위에 시술하기도 하지만 뇌와 심장과 관련된 혈 자리에 시술하기도 하는데, 바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다스리기 위함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혈 자리는 두뇌와 연관이 있는 곳이라 이곳에 침이나 부항을 시술하게 되면 두뇌로 직접적인 자극이 많이 가게 돼 과활성화된 뇌를 안정되게 한다.

약침 요법의 수승화강(차가운 기운을 올라가게 하고 뜨거운 기운은 내려가게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한의학 원리) 치료는 마음의 안정을 유도하기도 하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로 지나치게 흥분하게 되면 인체는 위(심장)는 열하고 아래(신)는 차지는 상열하한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약침 요법은 이러한 인체의 상하순환 불균형을 개선해 심장의 화를 시원하게 내려주고 아래는 따뜻하게 해줘 자연스럽게 과도한 심장박동도 가라앉고 마음이 편안해지게 된다.

간혹 목뼈의 손상, 특히 경추 1번의 손상으로 두통·불안·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교통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긴 하지만 이러면 반드시 경추의 추나 치료를 받아야 병이 완벽하게 해결될 수 있으며, 한방과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한방치료는 교통사고로 손상된 근육·인대 치료와 어혈 제거는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생긴 흐트러진 심신을 안정시키고 상기된 기운을 내려주는 효과도 뛰어나다.

아울러 교통사고 후유증을 위한 한방치료 비용은 자동차보험으로 처리 가능하니 혹시 사고가 발생하면 가까운 한방과 병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도움말=정강의료재단 정강병원 한방과 심성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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