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갖고 싶다고 입에 달고 다니던 ‘터닝메카드’를 구입하려 했지만 이미 완판돼 헛걸음을 쳤기 때문이다. 그는 "장난감이 유행할 때마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라며 "시리즈 장난감을 전부 구입하려면 수십만 원이나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달 터닝메카드 두 번째 시리즈 방영을 앞두고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장난감까지 사전 출시되면서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터닝메카드는 2014년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30종의 제품이 출시됐으며, 시중 마트나 장난감매장에서 정품 한 개당 1만6천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장난감 구매는 ‘하늘의 별 따기’다. 부모들이 높은 인기로 인해 중고 장난감을 비싸게 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터닝메카드의 주요 캐릭터 에반은 한때 500%가량 가격이 올라 8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학교 앞 문구점에는 짝퉁 장난감까지 등장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터닝메카드 10개를 샀다는 주부 박모(33)씨는 "아이가 계속 사 달라고 조를 걸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며 "마치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소비를 부추기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