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최모(35·여)씨는 최근 어린이날을 맞아 여섯 살짜리 아들에게 장난감 선물을 사주려고 대형 마트를 찾았다가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었다.

아들이 갖고 싶다고 입에 달고 다니던 ‘터닝메카드’를 구입하려 했지만 이미 완판돼 헛걸음을 쳤기 때문이다. 그는 "장난감이 유행할 때마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라며 "시리즈 장난감을 전부 구입하려면 수십만 원이나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달 터닝메카드 두 번째 시리즈 방영을 앞두고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장난감까지 사전 출시되면서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터닝메카드는 2014년 12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30종의 제품이 출시됐으며, 시중 마트나 장난감매장에서 정품 한 개당 1만6천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장난감 구매는 ‘하늘의 별 따기’다. 부모들이 높은 인기로 인해 중고 장난감을 비싸게 사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터닝메카드의 주요 캐릭터 에반은 한때 500%가량 가격이 올라 8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학교 앞 문구점에는 짝퉁 장난감까지 등장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터닝메카드 10개를 샀다는 주부 박모(33)씨는 "아이가 계속 사 달라고 조를 걸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며 "마치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소비를 부추기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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