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독일과 이탈리아·불가리아·크로아티아 등 유럽 4개국 방문을 마치고 8일 귀국했다.

7박 9일간 일정으로 유럽 순방에 나섰던 남 지사는 판교 제로시티(제2판교테크노밸리)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캠퍼스를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또 개혁정치의 모델로 삼는 독일에서는 ‘연정 수업’을 통해 한국형 연정시스템 도입을 주창했다.

남 지사는 우선 독일에서 바이에른주 일제 아이그너 부총리 겸 경제장관과 ‘경기도-바이에른주 경제우호협력 MOU’를 체결, 산학연 R&D 분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판교 제로시티의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구축 방안과 스마트시티 스탠더드 개발계획 등을 밝힌 남 지사는 "유럽의 중심인 독일 바이에른을 통해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 바이에른을 경기도의 유럽본부로, 경기도를 바이에른의 동북아본부로 삼자"고 제안했다.

아이그너 부총리는 "경기도의 스마트시티에는 바이에른주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자체 생산 기술 등이 접목된 ‘그린시티’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MOU를 계기로 앞으로 스마트시티 협업 가능성을 타진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또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예방,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와 불가리아 소피아 테크노파크 간의 핀테크, IOT, 5G통신 등 과학기술 분야 교류협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플레브넬리에프 대통령은 불가리아의 안정된 정치·외교 환경, 지정학적 요충지로서의 이점과 훌륭한 인적 자원을 기반으로 한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동반성장에 동의했다.

이탈리아에서는 토스카나주의 대표적 청년일자리 사업인 ‘지오바니시(GIOVANI SI·청년 예스) 프로젝트’를 경기일자리재단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연정의 선두 주자답게 독일에서 가진 ‘연정 수업’도 눈길을 끌었다.

남 지사는 독일 뮌헨의 한스자이델재단에서 우르줄라 뮌히 바이에른주의회 의원권리위원회 위원, 우르줄라 맨레 한스자이델재단 총재와 연정 간담회를 가졌다.

우르줄라 뮌히 위원은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스대학 정치학 박사 출신의 연정 전문가이고, 우르줄라 맨레 총재는 독일 통일과 북한 관련 연구로 유명한 한스자이델재단을 이끌고 있다.

남 지사는 "한국은 안보·통일 문제, 여러 경제 문제 등 국가적 난제가 많아 대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국내 정치 현실과 국민의 요구를 결합한 한국형 연정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훈영 기자 hy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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