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가운데 최근 인천시내에서는 각종 운동경기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29일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개막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는 지역 마라톤대회와 노인들의 운동경기인 게이트볼대회, 제10회 시장기 태권도대회가 열렸다. 또한 각 구청 단위의 태권도대회, 궁도대회, 씨름왕 선발대회, 제2회 전국 초·중학교 축구대회 등 10월들어 이틀이 멀다하고 각종 대회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가을철을 맞아 스포츠 붐을 이루고 각종 경기대회가 펼쳐지는 것은 국민건강을 위해 좋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지난 봄에 개최됐어야 할 대회들이 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가을철로 연기된 것이 많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자체는 일주일에 3~4개 대회가 열려 구청장들은 행사주최자 또는 내빈 등으로 대회장에 참석, 축사를 하느라 눈코뜰새없이 움직이는 등 마치 운동경기만 개최하는 `체육특구'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인천시 남동구는 지난달 말께 한 주일에 게이트볼대회를 비롯, 태권도대회, 궁도대회, 길거리 농구대회가 개최됐으며 연수구도 마라톤대회와 태권도대회 등이 개최됐다. 또한 지난 4일에는 문학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등에서는 인천시장기 전국 초·중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렸으며 실내체육관에서는 시장기 태권도대회가 개막되고 야구장 앞 씨름전용장에서는 인천시 씨름왕 선발대회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이와 같이 각종 운동경기에 지역 단체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면 꿈나무 선수들은 물론 학부형, 체육 관계자들은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광역·기초 단체장들은 물론 경기가맹단체장 등이 정치인이라는 이유때문에 정기대회를 선거기간을 피해서 개최한다는 게 과연 지역체육발전을 위한 올바른 처사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언제부터 꿈나무들의 각종 정기대회를 선거기간과 맞물렸다고해서 연기했는가. 꿈나무들의 꿈과 소망을 저버리지 않게 하려면 “스포츠는 스포츠다. 정치색은 멀리 가라”라고 외치고 싶다.
(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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