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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인천시는 1981년 직할시로 승격했고 4년 후(1985년) 광역시로 출범하면서 인구 100만 명 시대를 열어갔다. 10년 후인 1995년에는 인구가 200만 명으로 늘어나자 인천시는 1997년 업무 공간 부족 등으로 청사 신축 또는 증축을 검토한 바 있다.

 인천시청사는 30년 전 인구 140만 명에 공무원 3천400명 때 지은 건물이다. 지금은 인천시 인구가 300만 명으로 늘어났고 공무원도 1만3천400명으로 증가했으며 행정조직은 전체 72개 과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 공간 부족으로 18개 과의 공무원 300여 명이 시청과 떨어진 외부 임대건물에 분산해 근무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청사와 분산돼 있는 관련 부서까지 이동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돼 시민 불편은 물론 행정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태이며, 연간 임대료 7억5천여만 원이 지불되고 있지만 인천시가 아직까지 청사 신축 문제를 결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3월 27일 인천시장은 현재의 시청사에서는 업무 공간 부족 등 문제가 있다며 인천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현재 청사부지에 신축 문제를 검토하라고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서구지역 주민들은 현 청사 자리만 고집하지 말고 서구 루원시티에 시청사 신축을 요구했고, 인천시장은 당초 계획을 변경해 인천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시청사 부지를 찾아보기 위한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한 지 8개월이 되도록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물론 시청사 신축부지 결정이 일반주택 건축하듯 그리 쉽사리 결정할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시청을 구월동 현 청사부지에 신축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새로운 장소로 이전해 100년을 내다보고 신축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빠른 시간 내 결정해 줘야 한다.

 다음 지방선거가 돌아오면 정쟁에 휘말려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청 신축에 대한 용역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인천의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판단해 줄 것으로 믿는다. 혹여 이미 어느 지역을 지정해 놓고 형식적인 용역으로 시민들을 우롱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구 루원시티는 인천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인천시청 신축부지 대상으로 검토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루원시티는 2017년부터 추진되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 올 7월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인천시민의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이다.

그리고 인천시가 LH와 50대 50으로 가정오거리를 세계 명품 도시로 개발하겠다며 파헤쳐 허허벌판을 만들어 놓고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되는 연간 1천억 원(인천시 부담액)이 낭비되는 재정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청사 이전지역으로 루원시티를 검토 대상 우선순위에 넣고 결정해야 한다.

 이것은 인천시가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인구 50만 명이 살고 있는 서구를 중심으로 서북부지역을 발전시키고, 양적으로 급속히 팽창하는 행정수요의 충족과 청사 이전의 경제적 효율을 이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미래 발전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남쪽에 위치한 현 시청은 남북 관계 개선, 신·원도심 간 연계, 수도권 접근성 강화 등의 대외 여건 변화를 수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보며, 만약 현재 청사에 신축한다면 철거공사기간 임시 청사 임차비용 등의 경제적 손실과 공무원들의 분산행정으로 발생하는 행정 비효율의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가정오거리 루원시티가 인천시청사 신축부지로 결정돼야만 인천시가 개발하기로 한 루원시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고, 인천시 발전은 물론 인천시가 이자로 하루에 3억 원씩 1년에 1천억 원 훨씬 넘게 지출하는 재정손실을 막을 수가 있다고 보여진다.

 수천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청사 신축을 어떠한 효과도 고려하지 않고 단지 공무원의 업무 공간 확충만을 위해 건립한다는 생각보다는 지역 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인천시 미래 발전을 위해 인천시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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