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문화를 꿈꾸다    
전국학교도서관 인천모임/우리교육/312쪽/1만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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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공간이자 정보와 자료를 찾는 장소이며, 때로는 놀이터가 될 수도 있는 학교도서관이 학생들로 인해 더 이상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리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교도서관이 독서교육과 모든 교과·주제의 교육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돼야 한다는 인식 하에 지난 2001년 만들어진 전국학교도서관모임(옛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이 도서관 담당 교사를 위해 쓴 안내서이다.

권효진(청라고), 김명순(인천예술고), 박현진·최현숙(이상 계산중), 이미숙(계수중), 이성희(인천시교육청 장학관) 등 전국학교도서관 인천모임 회원들이 집필을 맡았다.

학교도서관에서 교육의 희망을 찾아가는 모임을 오랫동안 계속해 왔던 교사답게 도서관 행사, 독서교실, 캠프, 도서부 동아리 운영, 독서문화 탐방까지 소개하는 내용이 알차다.

제일 먼저 학교도서관 행사를 월별로 어떻게 진행하는지, 학교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동아리로 도서부, 독서토론동아리, 진로독서동아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세부적으로 나눠서 알려 준다. 인천 계양지역 중학교 연합 독서토론 모임 등의 사례가 볼만하다.

다음으로 교사의 인솔로 이뤄지는 외부 활동의 경우 장소 섭외, 연락처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학교도서관을 처음 맡는 교사라도 쉽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 후반부에서 독서문화 탐방의 모든 것을 강원·경기·인천 등 7개 지역별로 나눠 자세히 안내한다. 이동 경로, 가 볼 만한 곳, 곁들여 할 수 있는 여러 문화활동 사례 등이 소개된다.

이 책은 이렇게 1년 동안 학교도서관 운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차례차례 다각도로 제시한다. 각각 계절과 시기에 맞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전국학교도서관모임이 2007년에 발간한 「학교도서관 희망을 꿈꾸다」가 학교도서관 설립, 운영과 활용 등 총괄적인 내용을 다뤘다면 이 책은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담은 후속작이라 봐도 좋다.

이 참에 전국학교도서관모임이 출판한 책들을 소개해 본다. 좋은 책이 많다는 뜻이다.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도서관(2015)」, 「진로독서(2015)」 등 10여 권에 이른다.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등 북유럽 도서관과 학교, 문화 전반을 살핀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도서관-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북유럽 도서관 여행」은 2008년부터 진행된 전국학교도서관 서울모임 교사들의 외국 도서관 탐방 프로젝트인 북유럽 탐방 기록을 담은 책이다.

「진로독서」는 아이들의 진로를 어떻게 가르치고 수업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교사들을 위해 경남모임 교사들이 쓴 책이다. 독서를 통한 진로교육 과정을 직접 수업해 보고 적용한 내용들이 자세히 나온다.

디지털 단식
빅토리아 던클레이/토트/256쪽/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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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를 살리는 4주 프로그램’이란 부제가 말해 주듯 스마트폰 등 첨단 정보기술(IT) 기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디지털 단식을 다룬 책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 빅토리아 던클레이는 이 책에서 컴퓨터, TV, 비디오게임, 스마트폰, 아이패드, 디지털카메라, 전자책 단말기 등 전자스크린을 가진 제품을 사용하며 발생할 수 있는 뇌와 신체의 문제를 ‘전자스크린증후군’이라 칭한다.

‘학습용 게임은 정말 아이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될까’란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폭력적인 비디오게임만이 아니라 모든 비디오게임이 아이들에게 조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가 그들의 자녀들에게 IT 제품이나 SNS를 일정 나이 이후나 특정 조건에서만 쓰도록 한 이유를 곱씹어 보라는 부연도 흥미롭다.

공동체의 삶  
이재열 등 8인/민음사/388쪽/2만1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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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석학들이 직접 참여해 우리 사회의 문제와 위상에 대해 강연하고 토론하는 ‘문화의 안과 밖:시대 상황과 성찰’ 프로젝트 시리즈로 8번째 나온 책이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고려대 사회학과 김문조 명예교수가 쓴 ‘한국 사회에서의 행복의 자리’편에 유난히 눈길이 간다. 한국 사회의 행복도가 경제 수준에 비해 낮게 나오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설명한다. 지나친 관계 지향과 현세주의 등으로 개인 욕구가 지나치게 팽창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진단한다.

연세대 대학원 지역학협동과정 박명림 교수가 ‘우리 시대 한국의 세계(사)적 향방’이란 제목으로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세를 다룬 내용도 의미심장하다. ‘통일이 곧 평화’가 아니라 ‘평화가 곧 통일’로 이어진다는 그의 조목조목 좋은 설명은 들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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