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막내로 일컬어지면서 유신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고려대 제적 26년 만에 졸업장을 받는 등 순탄치만은 않은 삶 속에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수감 후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 비서로 정치계 입문. 더불어민주당 설훈(부천 원미을)국회의원 당선인이 지나온 역경의 일부다.

 설 당선인은 소신의 목소리를 잘 내는 사람으로도 통한다. 그것이 입바른 소리 잘하는 사람으로 통해 오해를 받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 신상에 대한 발언, 노인 폄하 발언 등으로 곤혹을 치러 세간에는 20대 총선 공천 탈락, 출마해도 낙선 등 그에 대한 무성한 소문 속에서도 그는 경상도 사람으로 호남과 충청이 득세하는 부천 선거판에서 당당히 재도전에 승리했다. 부천의 대구판 선거 승리로 회자되는 4선 설훈 당선인의 포부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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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19대와 비교해 어려웠던 것으로 회자된다. 감회는.

 ▶다시 한 번 부천을 위해 일할 수 있게 저를 믿어 주시고 기회를 주신 부천시민 여러분과 원미구 주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승리는 사실 저 설훈의 승리라기보다는 부천시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부족한 저를 도와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해 주신 운동원 여러분의 덕분이며, 선대위 관계자분들과 시·도의원 등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의 길을 지지해 주고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는 가족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대 국회에서도 국민들의 목소리, 부천시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부천의 새로운 도약, 부천시민의 행복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 물론 저의 반대편에 섰던 상대방 인사들의 조언과 민원에도 귀를 기울여 부천 발전에 한몫을 해내겠다.

-4선 중진 의원으로 당내 역할이 기대되는데 포부는.

 ▶국회의원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저는 정치의 본분이 바로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한 정치에 다른 무엇도 필요하지 않다. 정치의 본분을 지키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당을 위해서는 결국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당을 하나로 묶어내고 나아가 야권을 하나로 엮는 역할을 할 것이다. 4선 중진 의원이라는 권한을 누리기보다는 당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부터 고민하겠다.

-19대 의정활동에서는 교육 분야에 힘을 쏟았는데 20대 국회에서의 상임위 활동은.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일할 생각이다. 부천지역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는 역시 교육이다. 학력 저하의 문제, 교육시설 낙후의 문제 및 이들로 인한 인재 유출의 문제는 부천 브랜드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천 과학고 유치 및 부천 학생들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 운영, 교육시설 개선 지원사업 확대 등 부천의 아이들이 행복한 ‘더불어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 교육의 경쟁력 약화, 과도한 학벌주의, 학교폭력의 만연과 자살 증가, 인성 파괴 등 갖가지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저는 상임위에 상관없이 우리 사회의 5대 불안을 해소하고 서민이 행복한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져 가고 있다. 더 이상 서민의 피와 눈물이 경제 발전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서민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경제민주화를 이뤄 낼 것이다.

 또한 어르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 개선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없는 행복한 대한민국, 폭력과 학대에 아이들이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의 20대 국회에서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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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이행 등 지역구 관리 포석은.

 ▶선거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20대 총선에서의 제1공약이 ‘약속을 지킨다’였다. 낡은 아파트 개선 문제와 7호선 배차 간격 단축 등 공약을 포함해 부천지역의 현안들을 해소하는 데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저는 그런 자세로 지금껏 일해 왔고 앞으로도 그런 소통의 정치, 실천의 정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선거 당시 혼잡한 부천의 교통대책을 위한 약속으로 혼잡도 157%의 출퇴근시간대 지하철 7호선 부천구간에 대해 증편은 물론 배차시간을 앞당겨 시민들이 여유롭고 편안한 출퇴근이 되도록 하겠다. 장시간 출근은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전국에서 주중 교통 혼잡 지역 상위 10개 지역에 부천은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오명을 씻고 이를 개선시키는 데 온 힘을 쏟겠다.

 또 한 가지는 부천의 88번 노선이 전국 최다 승객 버스로 하루 3만1천40명이나 되는 시민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의 혼잡을 막기 위한 획기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앞으로 7호선 지하철 부천 구간을 비롯해 버스 노선 및 배차시간의 조정으로 여유롭고 시원한 부천의 교통정책에 힘써 빠르고 쾌적한 도시로 거듭나는 일에 더욱 노력할 것이다.

-지역구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선거기간 내내 부천시민 여러분이 주신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 저를 4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부천시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더 큰 일, 더 많은 일로 보답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격려와 따끔한 충고 부탁 드린다.

 주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공약들을 차근차근 꼭 지켜 나가며, 국민을 섬기는 올바른 정치를 펼치겠다. 나아가 대한민국 최고의 민생인 정권 교체를 이룩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며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

 # 설훈 프로필
 경남 창원 출생
 마산중·마산고 졸업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 비서
 평민당 마산지구당 위원장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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