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체제의 선거는 치열했다. 야권 단일화의 위협이 있었지만 1천700표차로 2위를 따돌렸다. 안양지역 최대 쟁점은 안양교도소 이전이다. 5선 중진 역할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이 크다. 새누리당 심재철(안양 동안을)국회의원 당선인에게서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이번 선거는 집권당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는 게 지배적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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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했고, 결과적으로 제1당 지위까지 내줬다. 경기지역에서도 안양은 인근 의왕·군포와 함께 야세가 강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심재철의 약속과 의정활동을 믿고 다시 한 번 선택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4선 국회의원 동안 의정활동을 더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 바 있다. 초선 당시 법안 발의를 2번째로 많이 했지만, 19대에서도 법안을 100개가량 발의해 초선보다 3배 더 법안을 만들었다. 출석률도 3년 연속 100%를 기록하고 각종 시민단체와 NGO로부터 여러 의정상을 15회 수상했다.

집권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가 잘 돼야 대한민국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을 정치권은 겸허히 성찰해야 한다.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바로잡아야 하고, 야당과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19대 국회에 대해 실망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민생과 경제 발전, 든든한 안보와 내실 있는 외교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선거기간 많이 들었다. 20대 국회를 통해 새누리당이 먼저 나서서 국회와 정치를 개혁하고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같은 후보와 네 번을 싸웠는데 승리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선거 내내 경쟁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정국 후보를 비롯해 정의당 정진후 후보에게 위로와 경의를 표한다. 그분들의 정책제안 중에서 필요한 내용은 의정활동에 적극 수용해 나가겠다.

도전자 입장이던 상대 후보들이 정부 실정과 현역의 문제점을 중요 선거전략으로 내세운 반면 저는 그동안 안양지역 발전을 위해 일해 왔던 부분과 공약·비전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쳤다. 18대와 19대에서 공약이행 우수의원으로 선정될 만큼 공약을 잘 지켜온 부분이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줬다고 생각한다.

또 안양 발전의 대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안양교도소 이전을 추진해 왔고, 중앙정부 차원의 이전계획안을 마련해 냈다. 인덕원~수원 전철도 그동안 난항을 겪어 왔지만 국토부의 기본계획안을 확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런 대형 사업들의 중단 없는 추진을 위해 심재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성실한 의정활동과 지역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주민들이 해결을 원하는 지역 현안이 많다. 현안은 무엇이며, 해결 방안은.

▶최우선 현안은 안양교도소 이전이다. 그동안 대체부지와 구체적인 이전계획안이 마련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처음으로 중앙정부의 이전계획안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10개 기관(기재부, 법무부, 국방부, 국토부, 경기도, 안양시, 의왕시, LH, 캠코, 국토연)이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법무부의 최종 승인을 남겨 뒀다.

안양교도소 이전은 창조경제 현실화, 국유지의 효율적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저는 안양교도소 이전계획안을 올 안으로 확정시키고, 이전 부지에 대규모 국제스마트센터를 조성해 국내 기업들의 업무시설과 문화, 체육, 행정이 어우러진 복합시설 등을 유치하겠다. 이를 통해 16조 원이 넘는 투자유치와 5만여 명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해 안양 발전의 중대한 도약점으로 삼을 것이다.

둘째,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의 차질 없는 완공이다. 그동안 경기도의 GTX사업 추진으로 난항을 겪다가 제가 사업 합리화와 노선 변경 등을 통해 지난해 기본계획을 확정짓고 현재 기재부의 총사업비 협의를 남겨 두고 있다. 올 상반기 착공을 앞둔 전철사업의 2조9천억 원에 달하는 차질 없는 예산 확보를 통해 조속한 완공을 이뤄 내겠다.

인덕원∼수원 복선전철과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으로 인덕원은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가 됐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토부는 과천∼위례 구간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했다. 중진의 힘으로 안양에서 강남으로 직접 연결되는 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함으로써 안양시민들의 강남생활권 접근이 한결 용이해지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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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교통망과 함께 안양교도소 부지가 국제스마트센터로 재탄생함으로써 안양은 다시 한 번 도약하게 될 것이다. 안양·의왕·군포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국제스마트센터는 안양권 주민들의 생활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이제 안양은 안양교도소 부지를 창조경제센터의 허브로 탈바꿈시키고, 서초∼강남∼송파로 이어지는 강남권에 직접 연결됨으로써 도시 이미지가 스마트하고 미래 지향적인 최첨단 도시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5선 중진 의원으로서 원내에서 중임 역할 요구가 많을 것 같다. 앞으로의 의정활동 계획은.

▶총선 결과 서울과 경기도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면서 결과적으로 제1당 지위를 빼앗겼다. 총선을 통해 확인된 민심을 깊이 새겨서 새누리당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 특히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 막말 파문 등으로 실망감을 안겨 준 반면 야당은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개혁공천에 나섰다.

이번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을 바꿔 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계파 갈등과 줄서기식 운영으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없다. 얼마 남지 않은 박근혜정권이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의회의 제대로 된 견제와 격려가 필요하며, 앞으로 야당과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도 필요하다.

그동안 의원들이 개별적으로는 열심히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국회 시스템이 좀 더 합리적으로 바뀌고 국민들에게 보다 투명한 국회, 정책 생산성이 높은 국회가 돼야 한다.

국회부의장이 돼 정책실명제를 추진해 중요한 사업과 정책에는 실명을 밝혀 책임성을 강화하고, 의회 기능을 강화해 자료 답변 및 증인 출석 등이 제대로 되도록 하고 국정감사 및 예산 검토가 더욱 내실 있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국회의원의 불필요한 특권은 과감히 폐지하되 예산정책처와 법제실 등 지원 조직은 강화해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국회부의장직에 도전하고자 한다.

#심재철 프로필

1958년생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MBC보도국 기자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새누리당 최고위원

국회스마트컨버전스연구회 대표의원(현)

국회 한국·영국친선협회 회장(현)

새누리당 유라시아철도 추진위원회 위원장(현)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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