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신으로 숭배받아 왔던 최초의 돌연변이인 아포칼립스와 엑스맨들 간의 전쟁을 그린 초대형 SF 블록버스터 ‘엑스맨:아포칼립스’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무덤에서 잠자던 아포칼립스가 깨어나 야만성이 가득한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지구 파멸에 나서며 영화가 시작된다.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이 땅을 정화한다’는 명목으로 나선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 분)는 생체분자 조종·자가 치유·고도의 텔레파시·염력·순간이동·에너지 흡수 능력 등 없는 게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최강의 적이다.

아포칼립스의 옆에는 엄청난 힘을 지닌 포 호스맨이 함께한다.

‘사이킥 카타나’라는 검술로 단단한 물체도 한 번에 베어 버리는 강렬한 카리스마의 여전사 ‘사일록(올리비아 문)’과 ‘매그니토’, ‘스톰’, ‘아크엔젤’이 바로 4명의 수하로 등장한다.

지금의 세상을 보고 크게 실망한 아포칼립스가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려고 하자 이에 맞서는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는 엑스맨들의 힘을 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엑스맨 진영도 막강하다. 엑스맨의 리더 ‘사이클롭스(타이 쉐리던)’, 순간이동능력자 ‘나이트 크롤러(코디 스밋 맥피)’, 초음속의 속도로 움직이고 물체를 파괴하는 착한 돌연변이 ‘퀵실버(에반 피터스)’.

이 작품은 액션 판타지 영화답게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연출을 맡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영화 제작 과정에서 3D 수준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그 어떤 영화보다 높은 3D 수준이라 봐도 좋다"고 말한 점을 IMAX나 3D 영화관에서 관람하면 잘 알 수 있다.

퀵실버가 활약하는 2분짜리 액션 장면이 나오는데, 감독 설명에 따르면 그 분량을 찍는 데 한 달 반이 걸렸다고 할 정도다.

사실 엑스맨 시리즈를 냉정하게 평가하면 ‘엑스맨(2000년)’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가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2014)’에서 간신히 부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엑스맨2(2003)’ 210만 명, ‘엑스맨:최후의 전쟁(2006)’ 270만 명,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570만 명의 관람객 수가 이를 말해 준다.

‘엑스맨’을 연출하고 하차했다가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돌아왔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이번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한때 망가진 엑스맨 시리즈의 부흥을 이어갈지 두고 볼 일이다.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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