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6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해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첫 4출루 경기를 펼쳤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도 2경기 연속 안타에 1타점을 더해 부진 탈출 실마리를 찾았다. 반면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을 맞았고,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대수비로 경기 막판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방문경기에 9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5경기 연속 결장한 김현수는 휴스턴이 오른손 투수 콜린 맥휴를 선발로 내보내 어렵게 기회를 얻었다. 올해 제한된 기회에서도 출전할 때마다 좋은 선구안을 보여 준 김현수는 첫 타석부터 볼넷을 골랐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에서 등장한 김현수는 침착하게 맥휴의 볼을 골라내며 5구 만에 1루에 걸어갔다. 이번 시즌 5호 볼넷이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 매니 마차도가 삼진으로 물러나 김현수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팀이 1-3으로 역전을 허용한 5회초 김현수는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맥휴는 김현수가 빠른 공에 약점이 있다고 판단해 계속해서 직구를 구사했다. 1구와 2구 볼을 지켜본 김현수는 시속 142㎞ 몸쪽 3구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총알 같은 공을 날렸다. 김현수가 무사에 2루까지 나갔지만, 볼티모어 후속 타자 3명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감을 잡은 김현수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또 2루타를 터트렸다. 2사 1루에서 불펜 투수 펫 네섹의 슬라이더를 다시 잡아당겨 내야 수비를 뚫고 외야 우중간까지 보냈다. 휴스턴 우익수 조지 스프링어가 슬라이딩하며 타구를 세웠지만, 김현수가 2루까지 가기에는 충분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장타 2개를 터트린 김현수다. 김현수가 2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볼티모어는 또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김현수는 3-4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갔다. 스트라이크 2개를 그대로 지켜봤던 김현수는 3구째 커브가 들어오자 가볍게 밀어 다시 한 번 안타를 쳤다. 이로써 김현수는 이번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이자 첫 타석 볼넷을 포함하면 첫 4출루 경기를 했다. 김현수는 1루를 밟은 뒤 대주자 조이 리카드와 교체됐다.

하루를 쉰 박병호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5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던 박병호는 24일 3타수 1안타로 안타 생산을 재개한 이후 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쳤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주던 오승환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4-6으로 끌려가던 6회초에 등판, 1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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