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촌사거리에 추진 중이던 고가차도 건설사업을 중단했다.

LH는 지난 24일 인천 서구에 보낸 공문을 통해 "구의 요청에 따라 고가차도 사업을 중단하고, 평면교차로 방안에 대해 국토교통부 및 인천시와 광역교통 개선대책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주민들이 건설 중단을 촉구한 지 6개월여 만에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으며, 지하나 고가 어느 방식도 아닌 현재의 도로를 확장하거나 효율성을 높이는 평면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공촌사거리 입체화는 가정지구 개발로 추가되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지난 2006년 고가차도 형태로 승인된 사업으로, 2011년 지하차도로 바뀌었으나 3년 만에 다시 고가차도로 방식이 변경됐다. 이 사업은 2018년 준공 목표로 공촌사거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950m 고가도로를 설치하고, 투입되는 예상 사업비 332억 원은 LH가 가정지구 조성 원가에 포함시켜 마련했다.

하지만 뒤늦게 지하차도에서 고가차도로 변경된 사실을 알게 된 주변 주민들은 고가차도 건설 중단 및 지하차도 건설을 촉구하며 집단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강범석 서구청장은 "교통 혼잡을 근거로 후손들에게 이어져야 할 도시공간을 포기할 수 없다"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며 지난해 11월 16일에는 LH 루원사업단장과 면담을 통해 평면 확장을 통해 교차로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공촌사거리 교차로 개선사업을 포함한 모든 신규 국·시책사업은 주민설명회 개최 등 주민 동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주민과의 소통과 협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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