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의정부제일시장에 수년째 공사를 중단한 채 방치된 건물과 극심한 교통 혼잡이 시장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26일 의정부시와 제일시장번영회에 따르면 1976년 시설 현대화를 마친 제일시장은 총면적 2만2천763㎡,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져 현재 640여 개 점포와 308면의 유료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 800∼900대, 주말 1천200∼1천300대, 명절에는 일일 3천 대가량의 차량이 오가는 등 많은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하지만 제일시장 남측 출입구 부근에는 아무렇게나 세워진 자전거와 오토바이, 불법 주차 차량, 폐지를 모아 놓은 손수레 등과 함께 6년여 전부터 증축공사를 중단한 5층 규모의 건물이 낙하방지망 등으로 뒤덮인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해 제일시장으로 들어오려면 남측과 북측 출입구 2곳을 이용할 수 있지만 출구는 태평로 방면의 남측 한 곳뿐이다. 문제는 주차장부터 남측 출구까지 100여m의 거리에 채소, 과일, 잡화점 등의 상인들이 경쟁하듯 상품진열대를 설치해 도로 폭이 비좁은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차량들은 진열대와 붐비는 인파 속에서 곡예운전을 하며 이곳을 지나야 하고, 보행자들 역시 차량 및 오토바이 등을 피하느라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 서모(40)씨는 "주말에는 차로 시장을 빠져나가는 데만 수십 분이 걸린 적도 있다"며 "매번 똑같은 상황인데 시는 단속이든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내리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방치 건물은 지난해 9월 건축허가가 취소됐고 최근 안전조치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렸다"며 "도로상 진열대의 경우 용역 직원들이 수시로 단속하고 있지만 근절이 어려워 시장 측과 차단봉이나 경계석 등의 설치를 협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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