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The Jungle Book)
106분/드라마/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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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발간된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이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영화로 다시 스크린에 펼쳐진다. 오는 9일 개봉 예정인 ‘정글북’은 인간인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과 장면이 CGI 특수효과로 구현된 작품이다.

 사실 122년 동안 수많은 책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한 각색 작품이 나왔다. 이에 인도를 배경으로 모글리라는 늑대 소년이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인간 마을로 되돌아간다는 정글북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늑대에게 키워진 인간의 아이 ‘모글리(닐 세티 분)’가 정글의 무법자인 호랑이 ‘쉬어칸(목소리 역 이드리스 엘바)’의 위협을 받고 유일한 안식처였던 정글이 더 이상 그에게 허락되지 않는 위험한 장소라는 것을 깨닫고 끝없는 여정을 시작한다는 내용도 여전히 같다. 혼자 남은 아이가 가족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지만 뻔한 내용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아이언맨’ 시리즈 1·2편을 연출한 존 파브로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듣게 되면 무릎을 탁 치며 "아, 이런 영화겠구나!"라는 상상이 바로 들 거다. 예상대로 정글이라는 환경을 원작에서 빌려오되 다양한 이야기와 재미 요소를 담고, 지금 이 시대에야 가능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진짜 정글 속 이야기를 풀어냈다.

 정글 속 유일한 인간의 아이 ‘모글리’ 역은 2천여 명의 어마어마한 경쟁자를 제치고 선택된 닐 세티가 맡았다. 열두 살 꼬마로 연기가 처음이라는데 위대한 모험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열연을 펼친다.

 길을 잃고 혼자가 된 ‘모글리’에게 눈독을 들이고 마성의 목소리와 빠져들 것 같은 눈빛으로 유혹하는 비단뱀 ‘카아’ 역의 스칼렛 요한슨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캐릭터들의 목소리 역을 맡아 영화 개봉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

 모글리의 모험을 응원하는 곰 ‘발루’역의 빌 머레이, 모글리의 멘토인 흑표범 ‘바기라’역의 벤 킹슬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역을 맡아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뛰어난 촬영기술과 함께 관객들의 호평을 받은 것은 클래식 오케스트라로 완성된 음악이다. 베이스 플루트, 목관악기, 민속악기로 구성된 클래식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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