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AP=연합】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악몽 탈출에 실패했고 애리조나도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김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3차전에서 3-4로 뒤지던 8회말 등판, 1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로 2실점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맞았던 김병현은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여부가 걸린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해 기대에 호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애리조나는 이날 3-6으로 무릎을 꿇고 3연패,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3연승, 오는 10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김병현 마저도 애리조나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최강이라는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의 원투 펀치를 내세우고도 1, 2차전에서 패했던 애리조나는 1점차로 뒤지던 8회말 김병현을 내세워 동점과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김병현도 무너져 내렸다.
 
첫타자인 앨버트 푸욜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동점홈런을 맞았던 티노 마르티네스의 투수앞 땅볼을 잡아 푸욜스를 2루수에서 아웃시켰다.
 
이후 에드가 렌테리아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한 김병현은 미구엘 카이로에게 2루타를 맞아 1루에 있던 마르티네스에게 홈을 허용했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마이크 매스니의 고의사구에 이은 케리 로빈슨의 안타로 두번째 실점을 했다.
 
김병현은 페르난도 비나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J.D.드루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애틀랜타는 퍼시픽 벨파크에서 홈팀 샌프란시스코를 10-2로 꺾고 2승1패를 기록,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뒀다. 4차전은 7일 열린다.
 
애틀랜타의 선발 그레그 매덕스는 6이닝, 5안타(1홈런),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힙겹게 올랐던 애너하임 에인절스는 홈인 에디슨인터내셔널필드에서 뉴욕 양키스를 9-5로 꺾고 3승1패를 기록, 팀 사상 최초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경기 연속 역전승한 애너하임은 오는 9일부터 미네소타 트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챔피언십시리즈를 갖는다.
 
월드시리즈에서 26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양키스는 마운드의 난조로 97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미네소타는 미니애폴리스의 메트로돔에서 오클랜드를 11-2로 대파하고 2승2패를 기록, 오는 7일 최종 5차전을 갖게 됐다.
 
◆세인트루이스-애리조나 세인트루이스가 애리조나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존슨과 실링이 나온 1, 2차전에서 승리했던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2회초 상대 데이비드 델루치에게 2점 홈런을 맞고 0-2로 뒤졌지만 2회말과 3회말 카이로와 푸욜스의 적시타로 각각 1점을 더해 2-2의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4회말 1사 1, 3루에서 안 베네스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비나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4-2로 앞서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상대가 5회초 로드 바라자스의 홈런으로 4-3까지 쫓아오자 8회말 애리조나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김병현을 공략, 2점을 보태 승리를 결정지었다.
 
◆애너하임-양키스 애너하임이 양키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애너하임은 1-2로 뒤지던 5회말에 첫 타자로 나온 숀 우튼의 동점 홈런을 포함, 10안타로 양키스 마운드를 난타하며 8점을 뽑아 순식간에 9-2로 승부를 뒤집었다.
 
양키스는 6, 7, 9회초에 1점씩을 보탰지만 5회말의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양키스는 이날도 선발 데이비드 웰스가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한 10안타로 8실점하는 등 마운드 난조로 5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미네소타-오클랜드 실책에서 승부가 갈렸다.
 
0-2로 뒤지던 3회말 2점을 보태 2-2의 동점을 만든 미네소타는 4회말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에 상대실책 2개와 상대 투수의 폭투 등을 묶어 7점을 얻고 9-2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클랜드는 7안타를 치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2점을 얻는데 그쳤고 수비 실책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1-1로 맞서던 6회초에 1사 이후 연속 볼넷 3개로 얻은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비니 카스티야의 적시타로 3-1로 앞서갔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케이스록하트의 3점 홈런으로 6-1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6회말 배리 본즈의 홈런으로 1점을 보탠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수비에서 안타 5개를 맞아 4점을 더 잃고 패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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