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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균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교수
자궁암·난소암을 비롯해 3대 여성암으로 불리는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암의 25.2%를 차지한다. 2014년 세계 암보고서에 따르면 암은 고소득 국가일수록 발병률이 높으며 한국은 북미, 서유럽과 함께 고소득 국가로 분류돼 발병률이 높은 국가에 속한다.

유방암의 경우 해를 거듭할수록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국내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에 속한다.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어디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어 다른 암에 비해 종류도 다양한 편이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전이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유방암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유방암의 주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늘어나는데, 이는 에스트로겐이 유관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유전적 요인 이외에 서구식 식습관과 이른 초경, 늦은 결혼에 따른 늦은 출산, 여성의 사회적 진출에 따른 스트레스의 증가 등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고위험인자로 분류되는 사람은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과 30대 이후의 고령 임산부, 그리고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다. 또 피임약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유방암의 발병 확률을 높이는 행동이다. 이와 함께 직계가족이나 형제자매에서 유방암에 걸린 사람이 2명 이상일 때도 발병률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유방암은 발생 연령이나 병기, 환자의 심리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내분비치료, 표적치료 등의 치료법을 적용한다. 수술적 치료는 크게 겨드랑이(림프절)에 대한 수술과 유방에 대한 수술(유방부분절제술과 유방전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겨드랑이에 대한 수술은 수술 후 림프부종 등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에게 겨드랑이 감시림프절 생검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방에 대한 수술로 유방전절제술을 받는 경우에는 유방재건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 수술 전에 항암제나 표적치료제, 항호르몬제를 투여하기도 해 종양의 크기를 줄인 다음에 유방부분절제술(유방보존술)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방부분절제술은 종양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종양 주변에 존재하는 암세포까지 제거해야 하므로 종양으로부터 여유를 두고 주변까지 절제를 해야 한다. 수술 후 유방의 모양이 일그러질 수도 있어 일부 환자가 자신의 상태에 대해 불만족해 우울증을 앓곤 한다.

이에 최근에는 유방부분절제술을 받는 환자의 경우 유방의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양성형술도 함께 시행하고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이일균 교수>

◇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Q. 가슴이 큰 사람은 유방암에 잘 걸리는가.

 A. 아니다. 가슴 크기는 유방암 발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호르몬제나 피임약을 먹으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나.

 A. 유방조직 세포들이 과다한 여성호르몬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세포는 어떤 측면에서 변이가 올 수 있다. 이런 변이 세포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유방암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Q. 유방암 검진 시 꼭 유방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같이 받아야 하나.

 A. 동양 여성의 가슴은 밀도가 높고 단단한 치밀 유방이다. 따라서 유방 촬영술로만은 숨겨진 병변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같이 진행하는 것이 좋다.

 Q. 폐경 이후에는 유방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가.

 A. 폐경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은 지방조직인데, 비만 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고 따라서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높아져 유방암 발생을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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