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11공구) 내 워터프런트 조성부지가 녹지로 만들어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대상지 중 송도 11공구 내 해당 지역을 녹지화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이곳을 녹지화해 향후 재정 여건과 개발 상황을 감안해 워터프런트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인천경제청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3월 25일 행정자치부의 인천시에 대한 정부합동감사 결과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당시 감사를 통해 송도 11공구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의 경우 호수와 부지 공사비만 1천890억 원, 호수를 잇는 교량 기반시설로 1천870억 원 등 총 3천760억 원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송도 11공구 호수 및 연결수로 조성 부지(33만6천340㎡)와 송도 6·8공구 매립 후 워터프런트 연결수로로 잠식되는 부지(10만5천㎡) 등 3천200억 원의 기회비용마저 인천경제청이 제시한 재정투입비에서 누락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자부는 워터프런트 사업비용 산정에서 송도 11공구 조성사업비 등을 포함해 타당성 조사를 다시 하라고 조치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현재 진행 중인 송도 워터프런트 기본설계 용역에서 송도 11공구 지역은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약 4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송도 11공구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에 투입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행자부의 감사 지적과 송도 11공구의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또한 당장 급한 사항이 아니라 판단해 해당 지역을 녹지화해 사용한 뒤 추후 워터프런트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