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1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대회’를 앞두고 8일 충북 진천선수촌 선수회관 강당에서 결단식을 가졌다.

한국 여자농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박찬숙, 김영희, 성정아, 김화순의 활약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전주원, 정선민, 정은순 등을 앞세워 4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직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예선 탈락으로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대표팀은 2회 연속 올림픽 예선 탈락만은 막아야 한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선수권 우승국 일본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2~3위 중국과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진출권을 얻었다. 최종예선에는 쿠바·스페인·벨라루스 등 각 대륙에서 12개국이 참가하며, 이 중 5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은 벨라루스·나이지리아와 함께 C조에 속해 있다. 대표팀은 14일과 15일 오후 7시 30분 각각 나이지리아·벨라루스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며 조 2위 안에 들면 8강 진출이 가능하다.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미선, 신정자, 변연하, 하은주 등이 은퇴했고 홍아란(KB국민은행), 김규희(신한은행) 등 주전 가드들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무서운 10대’ 센터(18·195㎝) 박지수(분당경영고)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결단식에는 방열 대한농구협회장, 최명용 대학농구연맹 회장, 박한 대한농구협회 수석부회장, 박찬숙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방열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과 비교해 50% 이상의 선수가 교체됐다. 선수 변화로 인한 난관이 예상된다"며 "조직력을 위해 반복 훈련을 많이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가 끝난 후 쉬지도 못한 채 선수촌에서 지금껏 훈련해 왔다"며 "갈고 닦은 기량 그대로만 발휘해 주길 바란다. 같은 병력이 전투 시 마지막 5분을 참는 부대가 이긴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5분만 참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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