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문대학은 인천시립이다. 한마디로 인천전문대학은 인천시민의 대학이다. 이 때문에 해마다 시민혈세인 시예산을 지원받고 있고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그런데 수개월 째 이해관계집단간의 갈등이 증폭돼오던 인천전문대의 학장 임용문제가 드디어 이번주 중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러나 임명 대상자를 놓고 총학생회, 총동문회, 교수협의회 사이 서로 기피하는 양상을 보여 어느 누가 낙점되든 적지않은 갈등이 예상된다니 걱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시립대학 운영위원회를 가진 데 이어 30일 인사위원회를 열었으나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채 끝나 최종 임명권자인 인천시장의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로 이번주 중 확정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6개월전 복수로 추천된 교수 가운데 한명은 총동문회와 총학생회가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또 한명은 교수협의회가 필사적으로 반발하고 있어 시장이 누구를 임명하든지 학내 갈등은 잠재워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라니 큰 일이다. 학장임용문제와 관련해 인천전문대 총동문회와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정상화 및 대학발전에 인천시가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 바 있으며 또 오늘은 인천전문대 교수협의회가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학장임용에 관해 이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 힘들다는 데 있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인천전문대는 인천대학교와 함께 선인학원 산하였으나 지난 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 최기선 시장이 부임하며 장기간 극도의 학내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던 선인학원의 시립화를 추진, 94년 `시립대학'으로 탈바꿈했다. 당시의 시립화추진은 학교내 일부 임직원을 제외하곤 대부분 수용했으며 특히 인천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시립화추진협의회가 주축이 돼 여론을 형성했던 것이다. 이에 인천전문대는 인천대와 함께 시민의 사랑받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의무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 그런데도 시립화 이후 가끔 전개되는 학내 행태는 뜻있는 시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다.

이유야 어떠하든 총동문회,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등 대학의 이해집단들이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번에 어느 누가 학장으로 임용되든 인천시는 임용배경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며 대학 이해집단들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학발전을 꾀할 수 있는 입장을 견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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