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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혈관을 손상시키는 요인은 모두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요소이지만 이 중에서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비만, 신체활동 부족, 고령, 과도한 음주 습관 등은 매우 중요한 위험요소로써 이를 제대로 알고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뇌졸중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고혈압=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국내 유병률은 남자인 경우 20.5~28.5% 정도이고, 여자는 15.9~20.5%입니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60세 이상 인구 2명 중 1명 이상이 고혈압을 경험합니다. 40~69세 연령에서는 수축기혈압 20mmHg, 이완기혈압 10mmHg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2배가량 증가합니다.

심장병=심방세동(일부분씩 빈번하게 수축하는 현상)은 심방의 부조화성 활성화와 이로 인한 심장의 기계적 기능 감소로 부정맥(불규칙한 맥박)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위험을 3~4배 올립니다. 이 외에도 심근경색이나 심장근육병, 판막질환, 선천적 심장구조 등도 뇌졸중의 위험을 올릴 수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병=당뇨병의 국내 유병률은 6.4~8.5%이며,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유병률이 약 16%였습니다. 허혈성 뇌졸중의 상대 위험도는 남자의 경우 약 1.4배, 여자는 약 1.7배입니다. 또한 당뇨병 전기의 포도당 내성장애의 경우에도 일과성 허혈 증상이나 뇌졸중 발생을 2배가량 올릴 수 있습니다.

이상지질혈증=이상지질혈증은 동맥경화를 유발해 허혈성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고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킵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고LDL 콜레스테롤혈증,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및 고중성지질혈증 등이 속하며, 남녀에서 뇌졸중의 상대 위험도는 1.46~1.7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흡연=흡연은 단독으로도 뇌졸중의 위험인자이지만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이 있을 때 위험성을 훨씬 증가시킵니다. 흡연량이 많을수록 뇌졸중의 발생가능성은 비례합니다. 흡연은 혈중 섬유소원과 적혈구용중률, 혈소판 응집을 증가시켜 혈액의 점도를 올리고, 혈관 경련수축을 일으켜 뇌혈류량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혈관내피세포에 손상을 줘 혈전 형성을 유발합니다. 직접흡연뿐만 아니라 간접흡연도 뇌졸중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비만 및 신체활동=신체질량(비만)지수가 증가함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만의 뇌졸중에 대한 상대위험도는 남자 1.2~1.9배, 여자 1.2배 정도를 보입니다.

나이 및 유전=조절할 수 있는 인자가 아니지만 나이와 유전도 뇌졸중의 위험인자입니다. 남자는 60세 이후에는 여자보다 심근경색의 위험이 증가하며, 여자는 뇌경색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가슴통증이나 뇌졸중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위험인자에 대한 조절이 필요합니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가 발생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들을 제거하거나 줄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이 불가능하므로 뇌졸중의 발생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때문에 뇌졸중 발생 시 응급상황을 무사히 넘겨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도움말=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동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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