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국가산업단지 내 ‘리치플레인(근로자 종합복지타운)’과 ‘부평테크시티’ 건립 등 핵심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경기 불황으로 이들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부평산단의 기업환경 개선도 쉽지 않아 산단 구조고도화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주안·부평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본격 추진됐던 부평테크시티와 부평ICT비즈니스센터, 리치플레인 조성 등 3개 사업이 터파기 공사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이들 사업의 착공 예정일은 부평테크시티와 부평ICT비즈니스센터가 이달, 리치플레인이 지난 4월이었다. 준공은 2018년 4월 예정이다.

부평ICT비즈니스센터가 입주할 부평테크시티는 부평구 청천동 425-4 일원 4천700㎡의 터에 지어진다. 문제는 이곳에 들어서 있는 13개 임차업체에 대한 부동산 양도·양수, 명도·이전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아 착공이 올해 12월께로 넘어갔다.

이 사업에 투입될 총 512억여 원 사업비 중 17%에 해당하는 85억 원은 정부가 조성한 산단환경개선펀드에서 이미 지원받았다.

리치플레인도 지난해 8월 착공해 2017년 12월 준공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국내 경기 부진으로 착공일은 올 4월, 준공은 2018년 4월로 한 차례 변경됐다. 그런데 사업 주체인 ㈜비에이치가 불황을 이유로 사업 콘셉트를 전면 재검토하면서 건축설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비에이치는 사업 대상지인 부평구 청천동 418 일원 9천686㎡ 터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를 접목시킨 오피스텔을 건립하는 등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의 당초 계획은 총 사업비 1천12억 원을 투입해 지상 18층 규모의 오피스텔과 피트니스센터, 카페, 학원, 문화센터, 음식점, 병원, 은행, 상점 등을 입점시키는 것으로 구도를 잡았다.

산단공 주안·부평지사 관계자는 "테크시티 부지의 부동산 명도 문제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지만 건축허가를 조만간 받아 늦어도 11월이나 12월께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리치플레인 역시 사업 주체가 사업 콘셉트를 다시 정하는 대로 조속히 설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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