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주요 다중이용시설 고객들이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말인 지난 11일 오후 2시께 수원역 인근 한 아파트는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았다.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이 근처에 있는데다, AK플라자와 롯데몰이 인근에 있어 백화점과 영화관, 대형 마트 등을 이용하려는 손님들이 비싼 요금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 주차요금이 없는 아파트 주차장을 얌체족처럼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파트 주민임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부착하지도 않은 채 버젓이 주차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해당 아파트 경비원은 "수시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줄지 않는다"며 "강력접착제가 부착된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 외에는 뾰족히 제재할 수단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수원시 우만동의 한 아파트 단지도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대놓은 차량들로 골치를 썩고 있었다.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이곳은 지하주차장도 없어 입주민 주차공간 역시 부족한 형편인데 단지 내에 인근 대학교 학생들이 불법 주차를 일삼아 입주민 불편이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은 매일 퇴근시간대에 아파트 단지를 수차례 돌면서 주차할 공간을 찾아다니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도 주말이면 인근 영화관과 대형 마트 등을 방문한 고객 차량들로 주차장이 빼곡하다. 주민 안모(40)씨는 "프로야구 경기가 치러지는 날에는 관람객 차량까지 뒤섞여 주차전쟁이 더욱 심해진다"며 "관리실에 항의도 해 봤지만 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주요 다중이용시설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외부 차량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으나 현행법상 제재할 근거가 없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은 "행정기관은 아파트 주차장 내 외부인 차량 주차에 대한 단속 권한이 없다"며 "아파트 정문에 차단기를 설치하는 등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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