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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전 인천안산초교장
호국·보훈의 달인 6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들의 넋을 위로하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경건하면서 굳은 의지로 지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보내야겠다. 공자께서는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소인은 살 곳을 생각한다.

또한 군자는 법을 무서워하고, 소인은 정실에 치우친다"고 했다. 우리는 교육 현장이나 가정에서 지식과 지혜의 교육에 바탕을 둔 군자의 정신이 뿌리내리도록 인성교육에 중점을 둬야겠다.

 논어(論語)에 君子不器(군자불기)란 말이 있다. 군자는 그릇처럼 제한되지 않는다. 즉, 덕을 지닌 선비는 예가 갖춰져 있고 두루 사용할 수 있으므로 그 용도에만 적합해 통용할 수 없는 제한된 그릇에 비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릇이란 일정한 쓰임에 맞도록 만들어졌기에 두루 각처에 사용할 수 없다. 사람 역시 개개인의 개성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두루 쓰일 수는 없다. 그래서 공자는 군자에게 정해진 그릇이 되지 말라고 했다.

 현재의 학생들은 고마운 줄 모르고 사는 것 같다. 부모의 고마움, 스승의 고마움도 모르고 물자의 고마움도 모르며, 심지어는 장학금의 고마움도 모르고 사는 것 같다. 이는 어떤 감동에 느낌이 없다는 표현이다.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해 어떤 정신적 가치체계를 가져야 할까?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고 보겠다. 지금도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이나 교육원로들은 나라와 교육의 미래를 염려한다.

 교육은 개인이나 국가 발전의 원동력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이준 열사는 "나라가 크다는 것은 땅이 커서가 아니라 위대한 인물이 많으면 큰 나라다"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오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오늘까지 간직한 것도 그만큼 우리 민족에게 우수한 인물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교육의 결과이며, 개인의 열정과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일본의 내셔날 마쓰시타 회장은 어떻게 세계의 큰 재벌이 됐을까? 그는 세 가지 하늘의 큰 은혜를 입고 태어났다고 한다. 큰 은혜란 가난한 것, 허약한 것, 못 배운 것이라고 했다. 가난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했고, 몸이 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몸을 단련하고,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받들어 배우는 데 노력했다.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과 시련을 오히려 하늘이 준 은혜로 생각하고 노력해 누구보다 값진 훌륭한 인생의 성공을 거뒀다. 우리에게 큰 교육적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굳은 의지로 나를 훈련하는 인내의 정신이 요구된다.

 우리의 지금 청소년들은 매우 나약하다. 학교교육에서 지성이니 지적 교육이니 창조적 교육이니 한다. 이는 감정과 의지력에서 오는 사고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적 교육은 기억의 수준에 머물러 기억과 망각을 반복하면서 다른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가치를 판단하는 의미다. 지혜는 인생의 목적과 의의를 깨닫고 그 길로 이르는 길을 체득하는 통찰력 교육이다.

요즈음 우리 아이들은 부모의 과욕으로 이 학원 저 학원으로 학습량이 늘어나고 오히려 교육의 역효과를 가져온다.

 마음껏 뛰놀며 마음의 문을 넓혀 주고, 사실에 대한 체험과 탐구하는 사고 훈련의 기회를 넓혀 줄 필요가 있다. 사고훈련이란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식 하에 이뤄진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재생적 사고를 유도하고 다른 지식을 창조하는 교육활동이 선행돼야겠다.

 유대인 격언에서 ‘물고기 한 마리를 주면 하루를 사나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일생을 먹고산다’는 말이 있다. 부모가 잡은 물고기를 그냥 주는 것은 기존의 지식이나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기존의 지식이나 물질보다 지식을 얻는 방법을 가르치는 창의성 교육, 즉 지혜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한 어머니가 100명의 스승을 능가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가정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스마트한 세상에 사는 우리의 학생들이다.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세상에 세대 간 가치관의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교교육의 인성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자녀 교육에서 군자는 덕을 생각하고 법을 무서워하며, 소인은 살 곳을 생각하고 정실에 치우친다는 공자의 말을 명심해야겠다. 학교나 가정에서 지식과 지혜의 교육에 바탕을 둔 군자의 정신이 뿌리내리도록 바른 마음, 바른 행동으로 고운 인성 형성을 도와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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