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주요 공원에 자전거 이용객들이 늘면서 공원 내 접촉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지자체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원 이용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 14일 오후 2시께 수원시 장안구 만석공원. 공원 내에서 자전거를 타면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었지만 공원 곳곳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시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자전거 이용객들은 시민들이 산책길을 걸어다니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빠른 속도로 페달을 밟으며 보행자들 사이를 아찔하게 지나다녔다.

주부 이모(36)씨는 "아이 옆으로 빨리 달리는 자전거가 지날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며 "공원 내에 자전거가 진입할 수 없도록 강하게 단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 호수공원도 자전거도로가 잘 갖춰져 있어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산책로 내 자전거 금지’라는 표지판이 설치된 곳까지 자전거가 진입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특히 자전거 출입이 통제된 일부 구역에도 자전거 이용객들이 지나다니면서 시민들이 이를 피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같은 시각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은 약 3년 전 자전거 접촉사고와 민원으로 자전거 통행을 금지했으나 자전거 이용객들이 보였다.

정자동에 사는 김모(40)씨는 "공원에서 막무가내로 속도를 내고 달리는 자전거는 도로 위 자동차와 똑같은데, 무슨 이유로 통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자전거 사고(공원 외 포함)는 2013년 3천322건, 2014년 4천707건, 지난해 5천515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수시로 공원 내 자전거 이용에 대한 홍보와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며 "차량이나 오토바이의 경우 공원 훼손이나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만큼 최대한 통제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