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94분/드라마/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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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2011)’, ‘콩나물(2013)’ 등의 단편영화를 제작한 윤가은 감독의 팬이 아니더라도 16일 개봉한 그의 첫 장편영화 ‘우리들’을 챙겨 보면 어떨까. 그만큼 호평을 받은 수작이다.

 초등학교 4학년 세 여학생의 사랑·미움·질투 등을 담은 작품으로 베를린 영화제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에 이어 8개 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화제를 끌었다.

 또 올해 ‘제56회 즐린 국제청소년영화제’ 장편 국제경쟁 부문에 출품돼 윤가은 감독은 대상을, 아역배우 최수인은 최우수 어린이배우 주연상을 받아 화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의 특징은 날것의 생생한 느낌에 있다.

 평범한 인물과 일상적인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작품마다 어린 신인 배우들과 함께 해 온 윤 감독은 이번에도 연기 경험이 없는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주인공은 4명, 아역 배우 최수인(선 역)·설혜인(지아)·이서연(보라)·강민준(윤).

 연기자를 뽑고 리허설까지 총 6개월이 걸렸지만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영화 촬영은 딱 1개월여 만에 끝냈다.

 자연스러운 감정 연출을 위해 대본 없이 촬영했다. 시나리오라곤 배우들에게 하루 전에 준 쪽대본 1장뿐, 이런 독특한 제작 방식은 윤 감독만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카메라 2대를 움직였지만 조명 역시 최대한 인공 조명을 자제해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이렇게 만들어진 감성적 드라마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진정성을 전달한다.

 언제나 혼자인 외톨이 ‘선’이 방학식 날, 전학생 ‘지아’를 만나며 영화가 시작된다. 선과 지아는 누구보다 친한 사이로 발전하지만, 개학 후 학교에서 만난 지아는 어쩐 일인지 선에게 차갑기만 하다. 선을 싫어하는 ‘보라’의 편에 서서 둘의 관계를 외면하는 지아와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선은 복잡미묘한 여름을 보낸다는 줄거리다.

 16일 기준 경기 ‘메가박스 영통’, 인천 ‘영화공간 주안’ 등 전국 74개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게 안타까운 점이다. 상영관을 찾기 어렵다면 나중에 VOD로 봐도 늦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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