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jpg
▲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학생들이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고 아침 9시 등교하도록 하며, 복장과 특히 두발 규제를 벗어나 학생의 개성에 따라 어린 여학생들의 색조화장까지 허용하는 교육 현장에서 학력 향상을 위한 공교육 기관의 역할이 적어지면서 학원가에서는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고, 또한 교육경쟁력 있는 지역 학부모와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일부 학부모는 진보성향 교육감이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학생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아침 일찍 등교시키거나 저녁 늦게 학생들을 붙잡아 놓고 공부시키는 학교장은 학교장 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을 것을 감수해야만 한다. 당연히 그렇게 배짱 좋게 처신할 교장은 없을 것이다.

각종 교육정보와 학생들에게 밀착 지도하는 학원 앞에서 학교는 오히려 무장해제를 당한 것이다.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안 시키니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더 의지할 것이고, 그렇게 될수록 경제력이 좋은 학부모의 학생들이 비교우위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새로 교육 열풍이 불고 있는 인천의 신도시 교육 현주소다. 국제고등학교, 자사고 그리고 개교할 과학영재예술학교와 국내외 유명 대학교가 들어와 새로운 교육지구가 되고, 자녀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력 있는 학부모와 학부모의 성공 유전자를 지닌 똑똑한 학생들이 모인 지역이기에 진보성향 교육감을 칭송할 것이다.

 말로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그리고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행복나눔학교(전교조 혁신학교)를 운영 권장하고, 통제보다 자율과 학생인권 강조로 진보교육감들이 그들의 이념에 맞는 교육정책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 어쩌면 권위시대에 있었던 교육관치가 무늬만 바꿨지 교육 현장에 나타나는 이념에 치우친 교육관리직 인사 그리고 교육행정지도는 그 정도가 더욱 깊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의 진정한 당사자는 학부모, 학생이다. 물론 주입식 교육, 대학입시 위주 교육, 창의력이 떨어지는 교육 등 해결책을 고민해야 할 문제도 많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 한 자라도 더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의 제자사랑이 사그라드는 공교육 현장을 바라보며 사교육에 눈길 주는 학부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전에 있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판을 보면서 느낀 건 이제는 인재 양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그 답이 바로 교육을 통해 알파고 이상의 인공지능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으며 또한 알파고 이상의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는 개척정신과 창의력이 교육 현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념에 갇힌 교육행정에서 벗어나 선생님들이 정말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승진제도와 교육행정이 달라져야 한다.

 10년, 20년 후 세계와의 경쟁에서 어깨를 펴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실력 있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변화가 있어야 한다. 물론 학생을 위해 아침부터 늦게까지 각종 동아리 활동과 학습 활동이 있을 수 있도록 교문도 항시 열어 둬야 한다. 행정편의를 위해 학생을 내보내고 교문을 닫아야 마음 편한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야 공교육이 살아나서 교육의 지역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소외계층 등 교육약자도 사교육 현장의 서러움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