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망하지 않는 작은 장사  
김종길·손수경/라온북/248쪽/1만5천 원

13-절대-망하지-않는-작은-장사.jpg
장사 16년 동안 한 번도 망하지 않고 작은 장사로만 갈아타며 건물 세 채의 주인이 된 김종길·손수경 부부의 이야기는 경북 경산시에서 유명하다. 한 월간지와 지역지에 그들의 사업 성공기가 대문짝만하게 실렸을 정도다.

 「절대 망하지 않는 작은 장사」는 현장 바닥에서 굴러 장사를 온몸으로 익힌 두 사람이 자영업 폐업률 50% 시대에 작은 장사로 살아남을 방법을 공개한 책이다.

 이들은 각각 스물여섯, 스물한 살의 나이에 철없이 부부의 연을 맺은 후 생계를 위해 작은 통닭집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이어 생맥주 전문점, 수입맥주 전문점, 복합형 카페로 업종을 변경하며 조금씩 사업을 키워 나갔다.

 10년 만에 장사꾼들의 소망인 ‘내 건물에서 장사하기’를 이뤘고, 그 후 5년 뒤 땅을 사서 커피공장도 지었다. 이들이 운영하는 카페는 체인점을 늘려 가며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경북 경산의 명물이 됐다고 한다.

 김종길 대표는 이시형 박사의 책 「품격(무엇이 우리를 최고의 자리로 이끄는가·2011)」에서 나오는 ‘공부는 레저다’라는 글처럼 ‘장사도 레저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다. 장사도 즐겨야 한다는 것을 늘 강조하고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당장 ‘망할 걱정’에 사로잡혀 있는 초보 장사꾼을 위해 이들은 이 책에서 구체적인 비법을 안내한다. 물론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소자본으로 작은 가게를 차린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될 질문들에 대한 답이다.

 예를 들면 ‘장사를 시작했다면 일단 2년만 버텨라. 그러면 다음이 보인다’라는 충고처럼 말이다. 장사 시작 후 2년 안에 3가지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인테리어’, ‘메뉴’, ‘가격’ 세 가지 요소를 꼭 미리 챙기라고 조언한다.

 또 "이젠 더 이상 못하겠다. 다른 일 알아보자"라고 지금 고민하는 소자본 창업가라면 ‘인사만 잘해도 정말 매출이 오른다’, ‘손님이 두 번째 찾았을 때 감동을 준비하라’, ‘진심을 전하는 연습’ 등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법을 읽어 보면 좋다.

살아있는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박종무/리수/196쪽/1만2천500원

13-살아있는-것들의-눈빛은-아름답다).jpg
"애완동물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반려동물이라는 말을 사용할 정도로 동물에 대한 의식이 최근 높아졌다고 하지만, 인간의 탐욕에 의한 동물학대와 생명경시 풍조는 아직 여전합니다."

 20여 년 동안 수의사와 동물 구조활동을 병행해 온 저자 박종무가 유기동물 문제, 일명 강아지 생산공장, 보신탕 문제, 공장식 축산 등 법의 사각지대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보여 주고,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하기 위해 쓴 책이다.

 왜곡된 생명관이 낳은 일그러진 현실은 심각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우리가 먹는 치킨이 모두 암탉이라는, 닭의 자연 수명은 20~30년이지만 공장식 축산으로 키워지는 닭의 수명은 35일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에 앞서 ‘죽을 때까지 함께한다’는 마음가짐 가지기와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작가들(2016년 여름호)
인천작가회의/인천작가회의출판부/308쪽/1만3천 원

13-작가들-2016년-여름호).jpg
인천작가회의가 문학계간지 「작가들」 여름호(통권 57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 ‘특집’은 지난 호에서 다룬 ‘문학장 바깥의 문학실험들’의 고민을 이은 것으로, ‘자율적 예술실험과 독립출판’이라는 제하에 정지은·송현경 작가의 글을 실었다.

 ‘담·담·담’에서는 고(故) 박영근 시인의 10주기를 추모해 ‘최초의 노동자 시인’으로 명명하며 그의 작품세계를 조망한 박수연의 글과 「박영근 전집」을 발간하면서 발굴한 미수록 시들을 실었다.

 이번 호 문학란도 반가운 작가들의 작품들로 풍성하다. ‘시’란은 한국 문단의 기둥인 고은 시인을 비롯해 강성은·이난희·유계영, 인천작가회의 회원인 호인수·김영산·최기순·정충화 시인들의 작품으로 꾸몄다.

 ‘소설’란에는 홍명진·은승완 작가의 신작 단편이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서평’란에서는 인천 5·3항쟁에 참여했던 이들의 증언을 모은 「인천5·3민주항쟁 증언록:다시 부르마, 민주주의여」 등을 읽고 소개한 글이 실렸다. 문의:☎032-876-0432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