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93분/액션/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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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사냥’이 ‘최종병기 활(2011)’, ‘끝까지 간다(2013)’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이게 무슨 작품인지 감이 올 것이다. 그 감이 맞다. 물론 줄거리는 다르지만 러닝타임 93분 내내 뛰고 달리는 모습이 스크린을 채운다.

이 영화는 금을 차지하려는 정체불명 엽사 무리들과 그들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 사냥꾼의 목숨을 건 16시간의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사냥꾼 문기성(안성기 분)은 과거 무진에서 있었던 대규모 탄광 붕괴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다. 42일 동안 탄광에 갇혀 있다 살아나온 기적의 주인공이지만 그의 생존에 대한 진실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사고 이후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리며 딸조차 이해 못할 만큼 비정상적으로 산에 집착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엽사 무리가 저지른 사고를 목격하게 되고, 그로 인해 같은 마을에 사는 양순(한예리)마저 위험에 빠진다. 이들 엽사 무리에게서 양순을 지켜내기 위한 사투가 이어지면서 15년 전, 그가 말하지 못했던 탄광 붕괴사고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는 줄거리이다.

백발 노인 문기성과 대립각에 있는 엽사 무리의 우두머리인 박동근(조진웅)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산에서 금맥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은밀히 입수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엽사들을 모아 온 남자로 탐욕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엽사 무리의 자금을 담당하는 맹실장(권율) 역시 조연이지만 극한의 상황에 처할수록 탐욕으로 일그러진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악역으로 나온다.

우연히 산 속으로 들어갔다가 문기성과 함께 엽사 무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는 양순 역을 맡은 배우 한예리의 연기가 눈에 띈다. 그녀는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엉뚱한 행동을 일삼으며 엽사 일행을 곤란에 빠뜨리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영화는 제작사의 의도와 달리 폭력·살인 장면 등으로 ‘15세 이상 관람가’가 아닌 ‘청불(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아무래도 흥행몰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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