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자, 이제부터 우리들의 이별에도 준비가 필요하지∼.’

 좋아하는 가수 이승환이 1995년 4집에 냈던 노래 제목이다. 노래 가사는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진 뒤 아쉬움을 표현하는 진부한 이별과 사랑 이야기다.

 누군가에게는 축복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불행일 수도 있는 이별. 내게 현재의 이별은 축복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문득 머릿속이 복잡하고 그럴 때 이별을 꿈꾸곤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두려움이 앞섰다. "어떻게 해야 하지? 난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은데?"

 수많은 물음표를 던져 봐도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왜? 결심하고 결단하고 행동으로 나서지 못했기 때문일 거다.

 낯선 곳. 그곳이 어디라도 살아갈 여유는 있는 곳이지 않을까?

 낯선 사람. 그 사람이 누구여도 다시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용기가 나질 않는다.

 문득 고마운 그 사람들이 생각 나 눈물이 난다. 나를 있는 그대로 아껴 주던 그분들.

 떠날 때는 말 없이 가야 하지만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를 몰라 글로 끄적인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언젠가는 모두가 행복한 새날이 열릴 것이다.

 이제부터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는 법을 배워야 할 듯하다.

 떠난 사람은 그렇다 치고, 남겨질 사람에 대한 미안함도 크다. 좀 더 잘 해 줄 걸. 좀 더 열심히 할 걸.

 있을 때 잘해야지 떠난 뒤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상대방은 절대 모를 나 혼자만의 공허한 상상만 남아 있을 뿐이다.

 어찌됐든 이별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를 더 배워야겠다. 이별도 사랑도 그렇게 쉽지 않은 법이니.

 이런 고민을 늘어놓기 전에 건강이 우선이다. 일단 부모님 건강을 먼저 챙겨드려야겠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