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에게 지원은 하되 그들의 문화예술적 표현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영국 문화정책의 핵심 중 하나이다.

1946년 설립된 영국예술위원회는 ‘팔 길이 원칙’에 입각해 예술계를 지원한 세계 최초의 기관이다.

영국의 예술행정가 존 피크(John Pick), 경제학자 케인스(John Maynard Keynes) 등이 미술관 등 공공문화시설 운영 기준으로 이 원칙을 역설했다고 한다.

소수 특권층을 위한 문화예술이 아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정치적 이해관계나 행정 엘리트들의 지시로부터 공공시설 운영주체를 분리하는 것이 팔 길이 원칙의 골자다.

국내에서는 1996년부터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이유로 팔 길이 원칙이 잘 지켜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문화산업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근거로 팔 길이 원칙 등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京>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