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7월이다. 7월이 힘든 이유는 날씨도 덥고 학기말 시험도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는 과목이 5개밖에 없어서 그나마 부담이 덜 했는데 중학생이 되니까 과목이 4개나 늘어 한 달 전부터 시험 준비를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문제집도 한 과목에 40장씩 돼 있어 지루하고 어느 때는 짜증도 난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이 있겠지 하는 기대감에 공부를 한다.

대부분의 반 친구들은 왜 시험을 보는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어떤 친구는 시험공부는 시험 보는 그 주에 몰아치기를 하면 된다고도 한다.

부모님께 시험을 왜 보냐는 질문을 하면 너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보는 거라고 말씀해 주신다. 그들도 학창시절 공부가 제일 힘들고 하기 싫었다고 말씀하신다.

그래도 먹고살기 위해 매일매일 시험을 치르듯 살아간다는 부모님보다 이번 시험만 끝나면 여름방학이고 놀 수 있다는 게 아직은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2학기부터는 시험도 없고 5·6교시에는 내가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기말시험 성적에 따라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할 수 있어 솔직히 대충대충 치르고 싶지는 않다. 시험을 잘 치러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이유다. 부모님은 시험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기 수양을 하듯 실력을 쌓는다고 생각하라지만 마음만 조급해진다.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후딱 여름방학으로 넘어가서 시험도 안 치르고 그냥 친구들과 함께 실컷 놀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기에 시험공부에 열중하고자 마음가짐을 고쳐 잡아 본다.

엄휘섭 시민기자 djagnltjq@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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