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중구 신포동의 러시아 특화거리에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컨테이너 부스 기념품 상점이 들어서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 인천시 중구 신포동의 러시아 특화거리에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컨테이너 부스 기념품 상점이 들어서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인천시 중구 신포동 특화거리에 설치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상품 판매용 컨테이너 부스가 한 달 넘게 방치돼 있어 보행자 통행만 방해하는 흉물로 전락할 처지다.

29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신포국제상인회와 위·수탁 협약을 맺고 신포국제시장 맞은편 일방통행로에 지난달 16일 14개의 컨테이너 부스를 설치·개장했다. 여기에 지원된 구 예산만 1억 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컨테이너 부스에는 김과 과자, 홍삼, 화장품 등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들이 전시·판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점 후 현재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부스는 단 2곳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부스는 개점 후 5∼10일 정도 운영하다 현재는 셔터 문을 굳게 닫아 놓고 있어 좁은 일방통행로만 차지한 채 애물단지 신세가 되고 있다.

주민 신모(33)씨는 "인도 위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장사를 하는 줄 알았는 데 문을 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통행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주변 골목상권마저 침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상인 김모(64)씨는 "구에서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성급하게 진행했다"며 "가뜩이나 좁은 길인데 한쪽 인도 위에 컨테이너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손님들이 차도 위를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곳 부스 한 곳에 입점해 있는 이모(65)씨는 "개점 후 열흘 동안 외국인 관광객은커녕 지나는 행인조차 보기 힘들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며 "이런 곳에 부스를 마련해 장사를 하라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구가 아무런 사전조사 없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당초 신포 특성화거리를 찾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상품판매점을 운영할 목적이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활성화되지 못 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향후 이곳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홍보비 등 필요한 예산을 추가 편성해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이승훈 인턴기자 h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