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농업기술센터 소장이 퇴임 약속을 어겨 분란<본보 6월 17일자 2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장의 조기 퇴임 문제를 두고 농민단체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9일 강화군과 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강화농업기술센터 A소장은 2015년 6월 인사를 앞두고 농업경영인연합회(이하 농경연) 등 일부 농민단체장과 직원들에게 ‘2년 임기’를 약속하면서 승진 협조를 당부했다.

하지만 이달 말 2년 임기가 끝나는 A소장(1959년생)은 약속을 뒤집고 정년을 모두 채우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A소장은 "농업기술센터 승진 대상인 지도관들이 1961년, 1967년생으로 퇴직 연수가 많이 남아 있어 2년 임기를 지킬지 의문스럽고, 조기 퇴임할 경우 특별히 갈 곳이 없어 생계에도 지장이 있어 조기 퇴임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장 B씨는 며칠 전 소장과 면담에서 "군 농업 발전을 위해서도 A소장은 본인 스스로 약속한 2년 임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지난 2년간 농민단체 와해 등 미숙한 행정 때문에 군 농업이 오히려 퇴보했다. 지금 와서 명분 없이 약속을 파기하는 것은 농민단체를 무시한 처사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약속대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부 농민단체들은 A소장의 조기 퇴임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성명서’ 발표 등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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