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부터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73명을 대표해 ‘경기연정’(聯政)을 이끌어 온 전반기 김현삼(안산7) 대표의원은 지난 28일 박승원(광명3) 신임 대표의원에 바통을 넘기고 대표직을 내려놨다.

도의회 더민주는 지난 2년간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실험으로 주목 받은 경기연정의 주된 한 축이자 남경필 경기지사의 핵심 도정 파트너였다. 하지만 제도적 기반 없이 추진된 연정이 그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더민주 김 전 대표는 "한국정치사 최초의 연정을 진행했지만 누리과정으로 인한 여야 극한대립도 있었다"며 "연정 주체 간 충분한 학습과 상호이해 부족, 제도적 기반 미비 등이 어우러져 일정한 한계점도 도출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2년을 회상하며 "정치적인 성장과 불가피한 통증을 겪어야 했던 시기였다"면서도 대표직을 내려놓은 현재 "개인적으로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돼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마음도 없지 않다"고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남 지사와의 연정으로 인한 ‘야당의 정체성 상실’, ‘의회 기능 약화’ 등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김 전 대표는 더민주의 추구하는 정책적 가치를 도정에 담아낸 일부 성과들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내비쳤다.

김 전 대표는 "갈등과 대립에 기반한 정치구조를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치로 바꿔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무형의 가장 큰 성과"라며 "생활임금제 도입,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에너지비전 2030 선포 등 적지 않은 유형의 성과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정 도입 초기 사회통합부지사 파견 문제를 두고 당내 의견을 합치시키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지만 결국 야당 몫의 사회통합부지사 파견, 더민주가 가치 중점을 둔 환경·보건복지 관련 거버넌스를 구축한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성과"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2기 연정의 추진의 책임을 안고갈 후반기 대표단에 대해서는 ‘소통’의 중요성과 야당으로서의 정체성 유지를 당부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당대표 수행 기간 소통부재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의견 차이를 조정하고 통합하는 과정과 이를 위한 소통경험이 미숙한 탓이었다"며 "민주정당의 운영원리는 소통에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정이 다수 야당의 정체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대표단이 연정의 의미와 다수 야당의 정체성을 모두 지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그간의 책임과 무게를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간 김 전 대표는 도의회 후반기 정책 활동에 주력, 어느 위치에서든 의미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새로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대표직에 있는 동안 다소 소홀했던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평의원으로 도정 발전을 위한 정책활동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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