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내달 19일 임기 종료를 통보받은 이기우 도 사회통합부지사가 30일 이후부터는 행정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사실상 부지사직에 대한 ‘태업’(怠業)에 들어가는 것이다.

29일 이기우 부지사는 "사회통합부지사에게 주어진 행정 관련 업무는 30일자로 끝내고 임기가 마무리되는 7월 19일까지는 자리를 정리하는 정도로만 역할을 하려 한다"면서 "임기 마무리 시점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정책기획이나 행정업무에 손을 대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30일 오후 별도의 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공식 전달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이 부지사의 업무 중단은 정기 인사철인 현 시점과 더해져 행정적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이 부지사가 ‘태업’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임기 종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도의회 더민주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8일 도의회 더민주는 후반기 체제에 돌입, 새로운 대표단이 공식 취임하자마자 이 부지사의 임기를 도의회 7월 회기가 끝나는 내달 19일까지로 결정, 이 부지사에 통보했다.

당초 차기 사회통합부지사 선출까지 연장키로 했던 이 부지사의 임기가 돌연 뒤바뀐 것이다.

이 부지사는 이에 "사전에 어떤 논의도 없이 임기 종료 시점을 통보받아 당혹스러웠다"며 "야당이 파견하는 부지사가 돌연 정리되는 것은 도와 도의회, 기관 간의 신뢰가 어긋나는 것이기도 하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더민주 박승원(광명3) 신임 대표의원은 "이 부지사에게 30일 행정업무를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 "(이 부지사는)19일까지 업무 정리 등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고 그러한 부분에 대해 상호 논의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도와의 연정계약서(합의문) 재작성 이후 차기 사회통합부지사 선출 여부를 결정한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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