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아무때나 죽기 전에는 한번 보고싶었는데…소원이 이루어져서 무척 기뻐요.”

제5차 이산가족 금강산 순차상봉을 통해 북측의 동생 지충길(69)씨를 만나게 된다는 소식을 접한 지묘식(75·여·시흥시 매화동)씨는 “죽기 전에 얼굴 한번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6남매 중 막내 남동생인 충길씨와 헤어진 것은 6·25전쟁이 일어난 지난 50년.

서울에 사는 어머니와 동생과 떨어져 인천에서 시집살이를 하던 25살의 묘식씨는 19살 동생이 막일하러 집을 나갔다 북한군에 의해 강제로 북으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후 50여년이 지나도록 소식 한번 듣지 못한 채 보고 싶은 마음만 간직하며 지내다 꿈에 그리던 동생을 만나게 된 것이다.

묘식씨는 “이름만 알고 얼굴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동생도 나처럼 자식 낳고 손자보며 잘 살고 있을 것”이라며 “만나면 반갑다고, 고생많이 했다는 말을 해 줄거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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