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4강 신화의 주인공들이 다시 뭉쳤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한국축구대표팀이 4개월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월드컵 전사'들을 앞세워 가뿐한 4강 진출을 다짐하고 있다.
 
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격돌하는 한국대표팀은 일본에서 활약중인 박지성이 가세하면서 공격의 무게가 한층 더해져 이변이 없는 한 낙승이 예상된다.
 
특히 박항서 감독은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공격 3인방의 발놀림을 예의 주시하며 이들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격 3인방은 박지성과 이천수, 최태욱.
 
7일 합류해 선수들과 전술훈련을 소화한 박지성은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리드하게 되는데 날카롭게 이어지는 전진패스와 재치있는 돌파 등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때로는 벼락같은 슛으로 직접 골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에도 종종 플레이메이커로 기용돼 노하우를 전수받았던 박지성은 중앙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동국, 김은중의 발끝에 착착 달라붙는 패스로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게 된다.
 
이천수와 최태욱은 이미 예선전부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 박항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월드컵이후 부상 등으로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천수는 4개월전보다 기량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상대 페널티지역 근처에서의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차는 기술은 경지에 도달했다.
 
이천수는 오만과의 경기에서 골로 연결한 절묘한 프리킥을 이번에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펼치고 있다.
 
최태욱도 변함없이 빠른 스피드에 한 박자 빠른 센터링으로 득점기회를 만들어 내는 가 하면 몰디브전, 말레이시아전에서처럼 직접 골을 터트리기도 한다.
 
16년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운명은 다시 뭉친 히딩크호 공격 3인방의 활약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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