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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TRAIN TO BUSAN)
118분/액션/15세 관람가

영화 ‘부산행’은 2013년에 개봉한 ‘설국열차’, ‘감기’, ‘월드워 Z’를 모두 합친 느낌이다.

극 중 사건이 열차 내부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주된 배경이 KTX 열차라는 점이 ‘설국열차’와 비슷하고,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른 국가 재난 사태를 담은 것은 ‘감기’, ‘월드워 Z’를 닮았다.

‘부산행’은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자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에 나선다는 내용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재난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 극한의 감정 폭발, 혼자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기심과 갈등, 인간의 양면성 등이 나오지만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탄탄한 줄거리 구성은 이 영화의 매력이다.

알고 보면 좋은 내용 몇 가지만 소개하자면, 우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를 표현한 특수분장팀의 실력과 좀비들의 행동 연기를 지도한 재즈댄스 안무가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실감나는 장면들은 일단 합격점이다.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은 ‘돼지의 왕(2011)’ 등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연출해 명망이 높다. 그래서인지 영화 속 비주얼의 완성도도 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에 미친 펀드매니저 석우 역을 맡은 공유가 주연 배우로 나온다. 부산행 KTX에 탑승하는 딸 수안을 재난 상황에서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아빠로 등장해 액션 연기를 펼친다.

또 만삭의 몸에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성경 역의 배우 정유미,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걸고 뜨거운 사투를 벌이는 남편 상화 역을 맡은 마동석의 연기도 좋다.

배우 김의성이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오로지 자신의 목숨만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냉정하고 이기적인 용석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에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단 한 편도 없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부산행이 1천만 영화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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