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가 유럽연합(EU)을 탈퇴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따로 준비시간을 달라고 독일, 프랑스에 요청했다고 AF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취임 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탈퇴 방침을 재확인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우리에게 협상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총리가 설명했다"며 "협상이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고 전했다.

영국은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로 결정한 뒤 그 절차를 언제 개시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EU 탈퇴를 규정한 리스본 조약 50조를 탈퇴 희망국이 발동하면 탈퇴를 위한 협상이 개시되고 그 시점부터 시한 2년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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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악의 경우 협상이 시한 내에 아무 결실을 내지 못하고 끝난 채 그대로 자동탈퇴가 이뤄질 수도 있어 영국은 50조 발동을 두고 매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 각국과 양자 또는 다자 협정을 통해 통상 체계를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과 맞물려 조급하고 초조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총리 취임이 확정된 뒤 브렉시트 결정을 철회하지 않겠다면서도 리스본 조약 50조는 연내에 발동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날 구성된 영국의 새 내각도 브렉시트를 국익에 걸맞게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구성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메이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영국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다가오는 영국의 EU 탈퇴를 위한 협상을 포함해 두 정상이 이미 증명된 두 나라의 우호관계 속에서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고 전화통화 내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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