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진식품의 주력상품 ‘한과세트’.
▲ (주)성진식품의 주력상품 ‘한과세트’.

생후 100일부터 100세까지 먹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음식 한과. 돌잔치, 명절, 제사 때가 되면 으레 상 위에 오르는 음식이지만 최근 현대인의 입맛이 변하고 먹을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

게다가 손이 많이 가고 까다로워 요새는 한과를 직접 만드는 가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한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성진식품은 ‘담미정(淡味亭) 한과’라는 대표 브랜드를 통해 전통 한과의 고유한 맛과 멋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담미정 한과는 오염되지 않은 농산물과 천연 첨가제로 만들며, 방부제를 넣지 않았음에도 다른 한과 제품보다 유통기한이 길고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2011년에는 한과업계 최초로 HACCP(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을 취득했다.

주력 상품인 ‘한과세트’는 담미정 나비, 매화, 은방울, 정담 등 가격에 따라 8가지 상품으로 구성된다. 내용물은 정과, 매작과(백년초, 파래), 다식, 강정, 약과, 산자, 유과, 연근정과 등 20여 가지에 달한다. 단일 품목은 약과와 유과가 인기 있으며 특히 유과는 연유과와 백년초, 쑥유과, 조청산자 등 종류가 다양하다.

성진식품이 2008년 특허출원한 ‘연근정과’는 콜레스테롤 저하, 항산화 및 항암 작용, 지혈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을 지녔다. 연근을 활용한 최초의 한과이기도 하다.

이인숙 대표는 "농산물을 어떻게 몸에 좋은 식품으로 만들지 고민해 왔다"며 "어릴 적 코피가 났을 때 연근을 갈아 마신 후 피가 멈췄던 기억을 떠올려 간식으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연근정과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당뇨가 있던 이 대표는 특별한 의약품 없이 고춧잎을 갈아 먹은 후 건강을 회복한 점에 착안,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항당뇨고춧잎 ‘원기1호’를 유효성분으로 한 한과를 제조해 특허를 받기도 했다.

‘원기1호’는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AGI(탄수화물의 소화 흡수를 저하시켜 혈당 상승을 억제) 활성이 높아 일반 고추품종에 비해 4배 정도 효과가 있다.

담미정 한과의 제품은 모두 국내산 쌀과 곡류로 만들어져 농가소득 증대에도 한몫하고 있다. 쌀만 연간 150여t을 사용하며 품질관리를 위해 2008년 ISO22000 품질인증을 취득했다.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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