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교직을 떠나려 하는 데에는 학생들 생활지도 지침 등으로 인해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따르는 선생님으로서의 자괴감과 교권 추락이 커다란 원인이라는 것은 교육 현장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학교 교육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중견 교사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언제 교직을 떠나는 것이 유리한지를 저울질하는 것은 현장의 많은 선생님이 교육 활동에 열정을 쏟지 않고 있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부실한 학력을 가져오고 더욱이 올바른 인성 교육에 많은 지장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뤘던 학생 인권에 대한 보호의식이 강화되는 것은 다행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교육적인 차원에서 선생님으로써 지도하려 해도 학생이 반발하거나 학부모들의 거친 항의가 제기되면 선생님들은 교육 당국의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학교 당국의 또 다른 제지로 무력감과 좌절감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방관자적 자세와 무관심, 심할 경우 교육포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학생 생활지도는 학교 현장에서 언급할 수 없게 됐다.
이제까지 학교 현장에는 선생님을 중심으로 교육 활동과 생활 지도가 이뤄졌으나 점차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 중심으로 학교 교육과 생활지도가 바뀌면서 학부모가 교육과정 운영에 참여하고 법정 의사결정 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학교 현장이 열리고 민주화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중심으로 하는 학생들 요구가 교육현장에 반영돼 점차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바람직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제까지의 학교 교육 활동과 학생 생활지도를 벗어난 갑작스러운 많은 변화로 학교 선생님들이 어쩔 수 없이 학생들 학습지도와 학생지도 활동을 하게 되면 이는 학교 교육 붕괴를 불러오게 돼 결과적으로 공교육 불신을 가져오게 된다.
단위 학교별로 학습 활동과 학생 생활지도는 기본적으로 학교급별, 학교설립 목적별, 남녀 학교별로 학교장과 선생님들의 자율적 결정과 학교 운영 규정 및 실천에 맡겨야 한다. 선출직 진보 교육감의 획일화된 정책에 따라 밀어붙이는 어리석음에 벗어나 단위학교에 따라 학교 전통이나 특성 그리고 지역적 특성에 따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학교 상황 파악이나 교육 활동 수행에 대한 선생님들의 전문적인 판단 및 실제적인 경험은 교육 행정가들이나 의사 결정자들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생님은 물론이고 학부모, 지역사회 인사가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와 조언 등을 토대로 학교장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데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하고 선생님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 분위기를 바꿔 줘야 한다.
교육 여건이나 인프라 구축은 선생님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모든 자질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단위 학교 교육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경영하는 학교장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연찬 활동을 늘리면서 능력 있고 학교별 차별화된 교육 활동을 이루는 학교장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어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며 선출직 교육감의 정치색 이념을 펼치는 관치적이고 획일적인 지시 행정 주의에서 탈피해 단위 학교 중심의 자율 경영체제를 확립해 학교 자율로 실천하고 평가해 학력과 생활지도 결과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 교수-학습에 전념하고 한 학생도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에게 힘을 실어주고 단위 학교의 자율성을 신장하는 교육 본연의 정책 강화가 이뤄질 때 선생님이 교육 현장에서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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