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이 있다. 다름 아닌 오산시 ‘오색시장’이다. 오산동 862번지 일원 6만949㎡의 터에 자리잡은 오색시장은 스스로 생긴 시장이다. ‘자연 발생’이란 표현이 적절할 듯싶다.

주변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이 만든 물품을 교환하는 장소로 이곳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됐다. 1914년이다. 역사와 전통을 갖춘 ‘오산의 대표 시장’이란 명칭을 부여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지금의 오색시장은 긴 세월의 변화에 명성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도심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마트’의 출현에 오색시장도 빛이 바래고 있다는 얘기다.

이를 보다 못한 오산시와 지역사회가 한 몸이 됐다. ‘오색시장의 옛 명성’을 살리자는 것이다. 시장 환경 개선은 물론 경영 혁신과 특화 육성 등을 통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정감 넘치는 시장을 만들자는 것이 목표다. 새롭게 태어날 오색시장의 미래를 그려 본다. <편집자 주>

# 오색시장 활성화 사업 추진 배경

상설시장인 오색시장 내에는 140개 자가 점포와 210개 임대 점포 등 총 350개 가게가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손맛을 전하고 있다. 6만949㎡의 터에 자리잡은 오색시장은 매장 면적만 4만9천410㎡에 달해 규모가 크다. 이곳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종사자만 해도 자영업자 700명, 피고용자 300명에 달한다. 기타 노점상들(50명)까지 합치면 1천50여 명의 생계가 오색시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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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는 오색시장의 옛 명성 재현을 위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하고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법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상업시설, 공동이용시설, 고객편의시설, 공동사업, 관광(테마)거리 조성, 축제·홍보행사 개최 등 상권 홍보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는 법령에 근거해 전통시장 특화 육성 추진과 경영 혁신 및 상권 활성화 지원,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 고객지원센터

오색시장 활성화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고객지원센터’ 운영이다. 오색시장 광장 2천733㎡에 750㎡(지상 1~3층) 규모의 고객지원센터를 리모델링해 설치했다. 여기에 무대 공연장(78.6㎡), 행가로 커피숍(행복으로 가는 로스터리 카페 및 ICT 카페 29㎡)과 수유실(39㎡) 등의 시설을 갖췄다. 총 사업비 52억1천300만 원이 투입된 이 시설에서 발생된 수익금은 전통시장 세일데이 행사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인 역량 강화 교육에 사용되고 있다.

# 오색시장 특화 육성사업 추진 상황

오색시장은 2013년 10월 31일 전국 우수 시장 박람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시는 이를 계기로 오색시장 특화를 위해 2013년 11월 9일 테마 거리 조성과 매거진 제작을 위한 ‘BI’를 선포했다. 오색시장은 2014년 7월 경기도 주관 문화 야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해 10월에는 중소기업청 주관 ‘대한민국 우수 전통시장 인증’을 받았다. 2015년 3월에는 역시 중소기업청에서 실시한 문화관광형 육성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2015년 11월에는 VMD 및 외관 사인물과 시설 개선을 위한 아름거리 2구역 환경 개선이 20개 점포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전통시장 내 깔끔음식업소 100선 만들기 시범 사업도 마무리됐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에는 각각 경기도형 야시장 공모, 도 경영환경 개선 공모사업에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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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색시장의 토요문화공연은 매주 토요일에 고객과 만나고 있다.

# 오색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화사업

▶토요문화공연=토요문화공연은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행사다. 지역 내외 예술단체 및 동아리 모임과 개인들이 오색시장 고객지원센터 야외 상설무대에서 시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치는 사업이다.

▶오색시장 프리마켓=오색시장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야시장을 운영한다. 시장 6구역에서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열리는 야시장은 시장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한 먹거리 골목이 운영되고, 소공연도 진행된다. 오색시장 5-2구역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맘스마켓이 운영된다. 행사 내용은 월별 테마 이벤트 실시 및 엄마들의 핸드메이드 먹거리, 체험전, 이벤트, 소공연 등이다.  

# 문화관광형 육성 지원사업

오색시장은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 있는 시장 만들기를 위한 문화관광형 육성 사업으로 새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젊은 고객층 유입과 침체 상권 활성화, 테마골목 개발, 대표 상품 발굴 등을 목표로 한다. ‘오색’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통일감 있는 공간 디자인과 조형물 설치, 시장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효과적인 마케팅, 다양한 계층의 관심사를 수용해 삶터·교육터·쉼터·놀이터로의 시장 기능 강화 등 사업을 활기차게 추진하고 있다.

# 곽상욱 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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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욱 오산시장은 오산의 역사인 ‘오색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곽 시장이 구상하는 오색전통시장의 활성화 정책은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 있는 오색시장 구축’이다.

 그는 "오색시장은 2015년 문화관광형 육성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총 1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디자인 및 ICT사업, 상인들의 자생력 강화, 기반시설 구축, 이벤트로 나눠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곽 시장이 밝힌 세부적인 사업은 브랜드 전략에 근거한 테마거리 조성과 특화 상품 개발인 수제 맥주 ‘오로라와 까마귀브르잉’, 먹방세트 개발, 침체 상권 활성화를 위한 금·토 야시장과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먹거리, 다양한 체험의 맘스마켓, 전통시장 세일데이 품목별 행사와 상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 등을 추진해 침체 상권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는 "살롱드공공 및 ‘COOKING LAB 290’을 통한 청년 창업 워크숍과 시민 교육 등 오색시장만의 독특한 문화관광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해 지역 거점 시장이자 인근 지역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유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확대해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 있는 오색시장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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