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패러다임의 변화는 필수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것을 자꾸 요구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정보 홍수시대’인 요즘 이런 요구는 더욱더 많다. 대처 방법은 무엇일까. ‘교육’이다. 시대 흐름을 읽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 함양이다. 학생들의 교육도 그래서 중요하다. 입시 위주의 교육, 고교 서열화, 국제고·자사고·특목고와 같은 귀족 학교 등장, 선행 사교육에 따른 공교육 공동화 현상 등….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교육체계가 지속되는 한 우리 앞에 현실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요원할 수 있다. 우선 학생들에게 평등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보편적 교육 기회 제공 또한 필요하다. 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인 사고를 발휘하는 교육기관이 있다. 바로 ‘경기도교육청’이다.

 ‘9시 등교’와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의 정책을 통해 경기교육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도전과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경기 꿈의학교’가 그것이다.

학교와 마을을 연계해 학생들의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체육활동을 통해 꿈을 이뤄 가는 ‘경기 꿈의학교’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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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꿈의 공작소 개교식에서 참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학생이 중심인 ‘경기 꿈의학교’

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경기 꿈의학교’는 공교육의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대한 요구로 마련됐다. 학생들이 뛰어놀고 다양한 꿈을 꾸며, 학교교육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2014년 경기도교육감에 당선된 이재정 교육감의 핵심 공약이자 마을 교육공동체 사업의 한 축으로 추진된 ‘경기 꿈의학교’는 지역사회 교육공동체가 운영 주체로 참여해 초·중·고교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주는 ‘학교(정규 교과 과정) 밖 학교’로, 지난해 6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학생들 스스로 선택하고 참여해 기획·운영하는 학교인 만큼 그 주체는 학생들이다.

도교육청은 학교와 마을이 연계한 다양한 마을 교육공동체 주체들이 참여하되, 학생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학생 스스로 기획·운영하고, 진로를 탐색해 학생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기 생명력과 자기 성장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경기 꿈의학교의 핵심이다. 운영 주체는 교육지원청으로, 지역 내 대학과 단체, 기업 및 개인 등 공공성을 가진 다양한 지역사회 교육 거버넌스 형태로 풀어 나가는 방식이다.

# 경기 꿈의학교의 지난 1년

지난해 본격 운영한 경기 꿈의학교는 계절형 꿈의학교(5개 교)와 방과 후 꿈의학교(7개 교), 혼합형 꿈의학교(39개 교), 쉼표형 꿈의학교(25개 교), 토요 꿈의학교(67개 교) 등 다양한 형태의 143개 교가 운영됐다.

이 중 ‘방과 후 꿈의학교’는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예·체 기본 교육과 특기 신장을 목적으로 주중형과 주말형으로 나눠 기존 학교에서 진행하지 않는 비교과 내용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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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운영된 경기 꿈의학교를 평가하기 위한 ‘종합평가포럼’이 열려 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에 운영된 ‘계절형 꿈의학교’는 문·예·체 심화 교육과 특기 신장을 위한 공교육 역할을 하는 학교로, 방과 후 꿈의학교보다 심화된 과정이다.

‘쉼표형 꿈의학교’는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가 쉼표 학교를 설립하고, 교육청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지원청 자체형과 지자체 연계형으로 구분됐다.

이를 통해 경기 꿈의학교는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돼 높아진 ‘자존감’과 스스로 학교를 만들어 가면서 깨닫게 된 ‘주체성’, 집단 토론과 논의 및 기획·실행 경험을 통해 협동과 연대의 가치를 얻게 됐다. 지역사회의 입장에서는 지역을 대상으로 한 활동을 통해 해당 지역의 이해 수준을 높이고, 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재평가의 계기가 됐다.

지역사회의 성장 동력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공교육 기관은 학교가 가진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문·예·체 활동을 통한 전통적인 학업 중심의 학교체제를 보완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학교교육 과정의 심화 및 한계성을 지닌 공교육을 보완했다. 여기에 진로 모색을 위한 공적 체험의 장을 확보하고, 교육 및 학생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하는 계기도 마련했다.

하지만 다양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각 학교의 이해 및 협조 부족과 사교육과의 경쟁 등에 따른 학생 모집 및 유지에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학생과 마을공동체 주도로 운영되는 꿈의학교 특성상 교육지원청의 역할이 모호해졌다.

학교교육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경기 꿈의학교 정책으로 인해 학교와 꿈의학교가 따로 분리·운영돼 오히려 학교교육과 마을 교육공동체의 연결점을 스스로 찾지 못하게 하고 있는 모순이 발생해 일각에서는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 및 반목 현상 등이 나타났다. 서로 다른 교육환경에 따른 인적·물적 자원의 격차가 보이기도 했고, 기존의 방과 후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따라 2015년 운영된 경기 꿈의학교에 대한 평가를 위해 지난 6월 열린 ‘경기 꿈의학교 종합평가포럼’에서는 ▶꿈의학교 재개념화 및 (재)지정·평가 강화 ▶학교와의 연계 강화 ▶지역사회 외의 연계 강화 및 지역 간 격차 완화 ▶운영 주체 역량 강화 및 인위적 확대 정책 지양 ▶교육지원청 및 지자체의 역할 강화 등 꿈의학교를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 제언이 잇따라 제시됐다.

# 경기 꿈의학교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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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으로 간 스쿨버스 우리 동네 재미있을 ‘지도’ 참가 학생들.
앞으로 경기 꿈의학교는 2015년에 비해 게임과 건강, 요리학교 등 학생들의 다양한 꿈이 반영된다. 도교육청은 ‘2016 경기 꿈의학교 기본계획’을 통해 내년 2월까지 ‘학생이 만들어 가는 경기 꿈의학교’와 ‘학생이 찾아가는 경기 꿈의학교’로 나눠 운영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 프로젝트형과 쉼표형으로 운영되는 ‘학생이 만들어 가는 경기 꿈의학교’는 학생이 스스로 기획·운영하는 학교로, 학생들이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학생 중심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계획서 심사 및 면접 과정을 거쳐 선정되며 꿈지기(교사, 학부모)를 매칭해 운영을 지원한다.

학교와 마을 교육공동체가 인적·물적 자원을 상호 공유해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 및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학생이 찾아가는 경기 꿈의학교’는 교사와 학부모, 비영리단체, 지자체 및 개인이 만들어 가는 학교로, 공모를 통해 선정된다.

 방과 후·계절형·혼합형·쉼표형 형태로 운영된다. 남·북부지역에 각 1개 교씩 유스 오케스트라와 뮤지컬 등에 대한 ‘심화형(Advanced Course) 학교’와 도내 31개 시·군에 금융 및 경제교육을 통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파이낸싱(Financing) 학교’를 설치한다.

도교육청은 여기서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 먼저 지속가능한 꿈의학교 선정 및 모델 창출과 꿈의학교 성공모델 발굴을 통한 방향성 제시를 위해 ‘경기 꿈의학교 인증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12월 발표회와 전시·토론회 등을 통해 꿈의학교 운영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경기 꿈의학교 운영 보고회’를 연다. 개선사항에 대한 피드백을 실시해 차기 연도 운영 계획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우수 사례를 발굴해 ‘경기 꿈의학교 일반화 자료’를 제작·보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이 스스로 기획·운영·참여하는 꿈의학교 운영으로 학생들의 꿈 실현은 물론 학생 중심의 경기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 스스로 자율적인 성찰과 체험을 통한 자아를 탐색하고, 학교 및 지역의 연대·협력을 통해 공교육의 창조적인 변화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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