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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최고의 스타트업 기업 ‘㈜네오팝’

서 대표의 고향은 인천이다. 강화도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부터는 부평에서 줄곧 살았다. 고려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국내 유명 대기업을 다닌 그는 인천을 너무 사랑한다고 한다. 여느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역동성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고향 인천이 매우 좋단다. 그래서 ㈜네오팝을 인천의 대표 스타트업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그가 인천을 다시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 대표에게 고향 인천은 그리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인천 역시 그에게 평탄한 삶을 살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손대는 사업마다 폭삭 주저앉길 수차례. ‘병원 운영시스템’ 사업이 대표적인 실패작이다. 초저녁까지만 운영하는 개인 병원을 야간 임대해 24시간 운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이 사업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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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진 네오팝 대표
서 대표는 "병원 의사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패착의 원인"이라며 "고수익을 내는 의사들이 돈보다는 야간 진료로 환자들의 불필요한 민원 발생을 꺼려 한 것이 이 사업의 실패 이유"라고 패착 원인을 밝힌다. 서 대표의 말대로 의사들은 병원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자칫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병원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래도 그는 위축되지 않았다. 사업 실패를 거듭할수록 더 대담한 도전을 이어갔다. 실패의 원인을 꼼꼼히 분석하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결국 그는 반려동물 애호가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SNS 플랫폼 구축사업을 구상한다. 사업을 위한 진용도 갖췄다. 고향 인천의 이점을 살린 풍부한 인적 자원은 그의 또 다른 자산이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과 해외 투자에 대한 법률 자문 변호사 그리고 동물 안전성 검증을 위한 수의사까지 모두 서인천고등학교 동문으로 꾸려졌다. 변호사와 반려동물 병원장, LED 설계자, 프로그램 개발자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돼 네오팝 조직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반려동물 LED 인식표 ‘네오팝 스마트 펫 밴드(이하 펫밴드)’이다.

# 독자적인 펫밴드 기술력, 전 세계가 주목

펫밴드가 세상에 나오면서 반응은 폭발적이다. ▶안양대학교 창업경진대회 대상(2015) ▶한남대학교 창업경진대회 대상(2015)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우수상(2015년) ▶창업진흥원 입상(2015)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입상(2015) 등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올해 2월 시제품 출시 45일 만에 국내 대리점 100곳을 돌파했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점 역시 앞다퉈 입고 요청으로 양산 2개월 만에 국내 월매출 1천만 원을 돌파했다.

서 대표는 여세를 몰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해외시장 역시 반응은 뜨겁다. 올해 4월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6월에는 영국 런던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펫밴드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독자적인 핵심 기술과 LED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디지털 기술은 출시 1년이 지나도 복제품이 없을 정도다. 반려동물 주인의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야간 식별이 가능한 LED 불빛은 안전사고 예방까지 가능하다. 별도의 충전기 구입 없이 스마트폰 충전기로 간편하게 충전이 가능하며, 방수 기능으로 비가 와도 운용이 가능하다. 초경량(22g)으로 반려동물의 목에 부착해도 무리가 없고, 실리콘 소재로 제작돼 내구성도 뛰어나다.

더 큰 특징은 펫밴드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6개월 단위로 새로운 버전이 출시된다. 현재 블루투스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능은 이미 완료돼 7월부터 적용됐다.

서 대표는 "각종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면서 기술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며 "현재 KC, CE 인증 마크를 획득했고, 국내 특허 등록도 마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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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팝 펫밴드를 착용한 반려견들.

# 1억 마리의 반려동물 정보망 구축

펫밴드의 잠정적 가치는 1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중국 대륙에서도 이런 펫밴드에 관심이 높다. 중국 투자유치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선 중국 선전 부동산그룹인 ‘갤럭시(Galaxy)’가 두 차례에 걸쳐 50억 원의 직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중국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이 때문에 서 대표의 중국행은 근래 들어서 잦다. 현재 중국 현지 생산라인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10만 대 이상부터 중국 현지 생산 협의를 마쳤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해외시장 진출에서 걸림돌로 작용한 원가 절감이 해소된다.

이를 통해 서 대표는 전 세계 모든 반려동물에게 펫밴드를 착용할 수 있도록 ‘무료화’에 도전한다. 물론 100% 공짜는 아니다. 반려동물의 정보와 교환해야 한다. 이 같은 정보로 서 대표는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카페, 용품점 등의 SNS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전 세계 10억 마리 애견 중 1억 마리의 정보 가입이 우선 목표다.

 서 대표는 "펫밴드는 관계망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며 "상품성을 높여 전 세계 강아지들이 모두 착용할 수 있도록 하고, 네오팝은 그 정보를 통해 혁신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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