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걱정마
니이미 마사노리/넥서스BOOKS/244쪽/1만2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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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 ‘치매 어머니를 둔 노의사의 뒤늦은 깨달음’만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가능하다.

본격적인 책 소개에 앞서 1장에 나와 있는 글을 먼저 전해 본다.

 "어머니는 더 이상 나를 모른다. 나의 아내와 딸은 알아보지만 쉰 살이 넘는 아들에 대한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아들이 의사라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2장 ‘죽는다면 치매보다 암이 낫다’에 나온 내용이다.

 "암으로 사망하기 전 2개월간은 활기차다. 그때까지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치매처럼 이전의 자신과 다른 기간이 몇 년이나 이어지지 않는다. 어머니는 암 선고를 받았어도 당당히 받아들이고 힘차게 살았을 것이다. (중략) 치매보다 암이 나은 또 다른 이유는, 치매 환자를 둔 가족이 무척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무작정 밖을 배회한다면 가족의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다. 보호자 가족 누군가는 행방불명된 치매 환자가 어쩌면 없어지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심정일지도 모른다."

 이런 저자의 말은 보기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이런 반응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직업도 아닌 의사가 전하는 내용인 만큼 독자들에게 치매의 심각성이 와 닿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혈관외과 전문의인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간단하다. 어머니처럼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딸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치매에 걸리지 않게 조금이라도 노력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치매에 걸리지 않고 인생을 마칠 지혜를 열심히 적어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치매 예방 안내서라는 뜻이다.

 저자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일상생활의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어 "70세가 넘으면 암 수술은 하지 말라", "콜레스테롤 수치에 속지 말라" 등의 흥미진진한 주장도 펼친다. 또 "책과 TV를 좋아하는 사람은 치매에 주의하라" 등 언뜻 보면 비과학적인 느낌의 내용도 있다.

 원래 이 책은 「치매가 되는 습관, 치매를 피하는 습관(2016년 2월)」의 개정판으로, 혹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 최근 출간된 「치매박사 박주홍의 영뇌 건강법」을 같이 구독해 보는 것도 좋다.

 "TV·신문을 지나치게 맹신하지 말라", "TV 의료 프로그램에 나온 조언은 로또 복권 정도로 여겨라" 등 공통점도 꽤 되지만 서로 다른 의료적 해석과 처방도 많기 때문이다.

교대면접 합격의 조건(2017)
김어진·송민호·강경원/미디어숲/344쪽/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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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대학교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수험서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바로 지난 16일 출간된 「교대면접 합격의 조건(2017)」으로 세 명의 입시전문가가 전국 교대 기출문제와 정확한 입시 정보, 지원 전략 등을 상세히 소개한 책이다.

 먼저 ‘지원대학별 전형에 맞는 준비’를 강조한다. 대학마다 서류평가와 면접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요구된다며 수시·정시전형 분석을 내놨다.

 또 교대면접 기출문제를 통해 실전 감각을 길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에 경인교육대학교·서울교육대학교 등 수도권 교대부터 지방 교대, 일반 대학의 초등교육학과까지 총 13개 학교들의 면접 분야 기출문제를 기술하고 있다.

시.작.하다   
권태진/성빛/198쪽/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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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제일교회 권태진 담임목사가 열네 번째 시집 「시.작.하다」를 펴냈다. 38년 전인 1978년 10월 15일 군포역 근처 황량한 천막에서 군포제일교회를 개척해 지금껏 섬겨 온 권 목사는 시인이기도 하다.

 1994년 등단한 그는 이번 시집에서 목회를 시작하면서 겪은 갈등,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모르게 써 내려간 사랑, 처음과 같이 성도들을 사랑하고픈 마음 등을 44편의 시로 담았다.

 책 제목 ‘시작하다’는 ‘처음으로 하다’는 뜻의 시작(始作)과 ‘시를 짓다’란 의미의 시작(詩作)를 아우르는 말로 사용했다.

 목회를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의 성숙한 교회일 때나 여전히 생명의 길, 순종의 길로 가고 있는지 다시 주님께 묻는다는 목사 시인답게 소명자의 길, 주님의 선물 등 각 시편마다 종교적인 색채가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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